서울 태극기 집회 결정 반발하기도
헌재 결정된 만큼 “화합해야” 지배적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과 관련, 대부분의 시민들이 당연한 결과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탄핵 결정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대체로 헌재 결정을 존중하고 화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헌재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박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당시 시민들은 환호성을 치고 손뼉을 치며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다.
시민 박 모(42)씨는 “탄핵 인용은 당연한 결과이며 대통령이라도 위법을 저지르면 안 된다는 것을 헌재가 입증했다”라며 “탄핵 이후 찬성층과 반대 측의 대립이 걱정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헌재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모(30)씨는 “탄핵할 것이란 여론이 일반적이어서 탄핵 인용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은 했다. 헌법재판관들이 어떻게 법리해석하고 적용할지는 알지 못해서 확신까진 없었다”면서 “면책특권이 없어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및 기소가 명확하게 이뤄져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의 모든 의문이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퇴진 운동본부는 다음 날인 11일 대전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앞 시국대회를 열고 ‘국민 주권 승리’를 축하했다.
‘대전 촛불승리 시국대회’에는 1500여 명의 시민이 찾았다. 2시간 동안의 촛불집회가 끝나고 나서 대전시민들은 함께 둔산동 일대를 걸으며 탄핵을 환영하는 ‘기쁨의 행진’을 했다.
이날 충남 공주와 천안, 서산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반기고 촛불민심 승리를 자축하는 집회가 열렸다.
충남지역 12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정권퇴진 충남비상국민행동은 지난 10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탄핵의 탄핵은 국민 승리”라며 “놀라운 역사적 경험에 동참한 국민과 기쁨을 함께하며 헌재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와 다른 생각을 하는 일부 시민들도 있었다.
윤 모(51)씨는 “대통령이 무슨 잘못을 했다고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모르겠다. 말도 안 되는 결정이다”라며 “제대로 된 대통령이라는 위치가 이렇게 흔들려야 하는 자리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여론몰이로 대통령을 몰아내면 결정권자가 다시는 통솔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다른 의견을 가진 시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대전 시민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이어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이었다.
정치인들이 권력을 무상함을 알고 진보, 보수를 떠나 나라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특검 수사와 탄핵 정국으로 국민끼리 서로 분열하는 길을 걸어왔지만, 서로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 탄핵반대집회 현장에서 쓰러져 3명이 사망했고 일부 집회자가 불법행위를 저질러 경찰에 16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집회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내포=맹창호ㆍ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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