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이전 복구 필요성 제기
<속보>=보문산성이 ‘배불림’ 현상으로 붕괴 위기에 놓였지만, 복구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구사업에 필요한 예산이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9월 자치구와 전문가 합동 조사로 보문산성 내 배불림 현상이 9곳에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때문에 시는 지난해 10월 13일 관할 자치구인 중구에 문화재 보수 사업 계획을 마련하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그러나 정작 시에는 지금 보문산성 복구를 위한 예산이 단 한푼도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지난주 이뤄진 1차 추가경정 예산 편성안에도 보문산성 복구는 담겨 있지 않다.
중구가 복구 사업 계획을 시에 제출하지 않은 이유탓이다.
복구사업은 시·구 간 7대 3 비율의 매칭사업으로 이뤄지기에 구에서 사업 계획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사업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는 게 시 의 설명이다. 시는 중구와 협의해서 2차 추경 예산에는 복구사업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나, 2차 추경이 마련된다고 해도 예산이 시행되는 것은 올 가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올 여름 장마철이 도래할 6월에는 보문산성의 배불림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며 산성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문산성은 대전 내 40여 개 산성 가운데 찾는 사람이 가장 많은 산성으로써 시민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시와 자치구는 배불림 현상이 집중된 북면에 시민의 출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지만, 배불림 현상 해소 등을 위한 빠른 조치가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여종 대전문화유산 울림 대표는 지난 6일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느 정도로 무너질지를 예상할 수 없는 만큼, 시민 안전이 그만큼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추경을 통해서라도 예산을 투입해 기초 보강 등 배불림 현상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강우성·임효인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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