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p 반등 ‘촛불민심’, 국민통합 새방점 상승세
文 36.0% 선두 속 소폭 하락 갤럽조사도 상승
‘포스트 탄핵’ 초기 국면에서 충청대망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그간 주춤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율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5월 초 ‘장미대선’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안 지사의 주가 상승으로 충청대통령 탄생을 바라는 지역민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ㆍ매일경제 의뢰로 박 전 대통령 탄핵안 헌법재판소 인용 직후인 지난 10일 19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안 지사 지지율은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르면 안 지사는 14.5%를 얻었다. 이는 리얼미터 3월 2주차 주중집계(6∼8일) 당시와 비교할 때 12.9%에서 1.6%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별 순위 역시 3위에서 2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36.0%를 얻어 선두를 지켰지만 리얼미터 3월 2주차 주중집계와 비교할 때에는 0.1%p 소폭 하락했다.
다른후보들의 경우 박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조사에서 안철수 11.3%, 황교안 10.1%, 이재명 9.7% 등으로 뒤를 이었다.
또 심상정 정의당 대표 3.3%, 손학규 전 대표 2.6%,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2.5%, 홍준표 경남지사 2.4%,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2.4%, 남경필 경기지사 1.0% 등의 순이었다.
안 지사의 지지율 상승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안 인용 직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전국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조사기간7~9일, 신뢰수준 95%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는 17%를 얻었다.
이같은 지지율은 한국갤럽 전주 조사보다 2%p 높아진 것이다.
반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32%로 같은 기관의 직전 조사보다 2%p 하락, 대조를 보였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각각 9%, 이재명 성남시장 8%,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는 각각 1%로 뒤를 이었다.
안 지사는 한때 지지율이 20% 중반 대까지 치솟으며 문 전 대표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지난달 ‘선의 발언’ 이후 10% 초중반대로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탄핵에 집중했던 ‘촛불민심’이 박 전 대통령 파면을 전후해 새로운 관점으로 옮겨가면서 안 지사의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과연 누가 차기 대통령을 맡을 때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겠느냐는 미래지향적 시각이 고개를 든 것이다.
대한민국을 ‘촛불’과 ‘태극기’로 양분했던 그동안 불안한 정국을 해소하기 위해선 적폐청산보다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대통합을 강조하는 안 지사의 가치를 높게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정치권에선 ‘선의 발언’ 직후 등을 돌렸던 일부 진보층이 안 지사의 적극 해명에 따라 다시 지지층으로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영선 의원 등 정치권과 문화예술계, 청년층 등 최근 잇따르는 안 지사 지지 선언이 지지율 상승세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본격적으로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여지는 데 안 지사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도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