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대선레이스 전망 팽팽, 민심향배 촉각
범보수, 자숙 끝나면 후보단일화 등 대반격 전망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뒤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헌정 사상 전무후무했던 현직 대통령 파면이라는 메가톤급 변수가 등장하면서 앞으로 대선레이스가 어떻게 전개될지 시계제로 상태다.
다만, 정치권에선 탄핵을 주도해왔던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이 이대로 굳어지느냐 아니면 ‘인물론’ 등 새 프레임 등장으로 대선판이 흔들리는지 여부를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재판관 8명이 만장일치로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파면 대통령 신분이 됐다.
관련법에 따라 앞으로 60일 이내 대선이 치러진다. 현재로선 5월 9일이 유력하다.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이 ‘강판’된 가운데 그동안 문 전 대표가 탄핵정국에서 ‘적폐청산’과 ‘분노’ 등을 강조해온 만큼 ‘촛불민심’ 승리를 등에 업고 대세론이 더욱 견고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기대선까지 채 60일도 안 남은 촉박한 일정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정치공학적으로 될 만한 사람을 찍는다는 뜻의 ‘밴드왜건’ 효과가 더욱 커지면서 대세론에 기름을 붓지 않겠느냐는 시각이다.
정당 지지율에서 민주당이 여타 정당을 압도한다는 점에서 문 전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물론 반대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문 전 대표가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끌 적임자로 과연 적합한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면 지금까지의 판세는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촛불민심 최대 수혜자 격인 문 전 대표 외에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등 야권 내 다른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진지한 고민이 시작될 것으로 보여진다.
본격적인 ‘인물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고 정치권 일각에선 해석하고 있다.
보수와 진보, ‘태극기’와 ‘촛불’로 양분돼 온 국론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이같은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적임자에 대한 검증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대선정국 요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때마침 적폐청산보다는 국론통합을 내세우는 안 지사의 지지율이 반등세로 돌아선 점은 주목할만한 점이다.
국정농단 사태 발생 직후 지리멸렬해온 보수진영의 경우 당분간 자숙기간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주일 가량 잠행한 이후에는 좌파정권 탄생을 그냥 바라만 볼 수 없다는 의견이 거세지면서 보수 후보들의 대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출마 가능성이 아직도 열려 있고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의원, 원유철 의원 등도 힘을 낼 전망이다.
이밖에 ‘성완종 리스트’ 족쇄에서 풀린 홍준표 경남지사도 연이은 강경발언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대선출마가 거론되고 있으며 김태호 전 최고위원도 몸풀기를 끝내고 경선등판을 준비중이다.
바른정당 역시 유승민 의원이 우세한 가운데 남경필 경기지사가 추격하는 모양새이지만, 정운찬 전 총리 영입 등 변수가 등장할 경우 판세변화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치권에선 대선 막판, 보수와 진보 양 진영싸움으로 귀결되면 범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와 ‘북풍’ 등이 초대형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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