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 한일 어업협상 결렬로 어획량 감소
1마리에 3만원까지, 금갈치 소비자엔 그림의 떡
오징어도 성어기 종료되며 일주일새 4.8% 올라
‘은갈치는 옛말, 금갈치라 불러다오.’
일본 해역 조업 중지로 갈치 어획량이 급감하며 갈치 값이 요동치고 있다. 갈치 1마리가 3만 원? 이 믿을 수 없는 가격은 실제 수산시장에서 유통되는 국산 갈치 가격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갈치는 월명기와 어한기(비성어기)에 접어들면서 2월 생산량이 전월보다 54% 감소했다.
갈치 상승원인은 작년 6월 한일 어업협상 결렬로 인한 어획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작년부터 일본 해역에서 조업이 금지되면서 갈치 어획량이 평년보다 50% 이상 줄었다는 것이 수산관계자들의 이야기다.
갈치 값이 상승하자 상인과 소비자 모두 ‘울상’이다.
상인들은 갈치를 유통해 와도 팔리지 않으니 하루하루가 피가 마른다. 수산시장의 한 상인은 "아무리 자연산이라도 3만 원에 가까운 생선을 누가 먹겠느냐?"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한일 어업협상이 완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도 갈치는 ‘그림의 떡’이다.
"금갈치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난다며 갈치가 먹고 싶을 땐 수입산을 고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됐다."
실제 마트나 전통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 탓에 세네갈 등 수입산을 오히려 선호하고 있었다. 하지만 갈치의 금빛 몸부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수산시장의 예측이다.
국민 수산물 중 하나인 오징어도 몇 달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aT에 따르면 3월10일 기준 오징어는 1마리에 3472원으로 지난주보다 4.8% 상승했다. 연근해산 오징어 성어기가 종료되면서 전월보다 어획량이 53%나 감소했다는 것이 주원인이다.
오징어의 경우 지난 설 연휴 무렵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오름세다. 생물 오징어가 잡히지 않자 마른오징어까지 덩달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갈치도 오징어도 당분간 서민들의 식탁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울 예정이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