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ㆍ문화공유ㆍ비즈니스 플랫폼 등 4가지 담아
대전시가 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으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메이커 라이브러리’를 추진, 성공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시는 부지매입비 마련과 주관 부처의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 만큼, 문체부 안의 큰 틀은 바꾸지 않은 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생소한 메이커라는 개념과 도서관(라이브러리)이 원도심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의구심도 있다.
9일 중도일보는 자유한국당 이은권 의원(대전 중구)실을 통해 문체부의 옛 충남도청사 활용 구상을 짚어봤다.
문체부 의뢰로 옛 충남도청사 활용 용역을 진행 중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만간 마무리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옛 충남도청사 본관 활용 방안으로 메이커 라이브러리를 제안했다. 도청사의 미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었다.
연구원 측은 4차 산업 혁명이 본격화되고 메이커 문화가 대두되고 있다는 점과 도청사 활용을 위한 선행 연구들이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제안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메이커는 기술을 응용해 개개인의 아이디어로 만들기 활동을 펼치는 이들을 일컫는다. 이로써 옛 충남도청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게됐다. 문체부가 옛 충남도청사 활용 모색에 나섬으로써 시는 그동안 적잖이 고심했던 도청사 활용 문제가 물꼬를 튼 것으로 보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문체부는 지식정보와 비즈니스가 융합된 메이커 문화 플랫폼, 가칭 대전 1932를 조성해보자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근대 건축물인 도청 본관은 보존하되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통해 복합문화플랫폼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매입비 800억원과 건축비 492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문체부가 옛 충남도청사만 아니라 대구시에 입지한 경북도청사까지 매입해야되는 상황에서의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문체부 자체 예산에서 3000억 이상의 부담을 지기는 어려워 기획재정부가 별도 예산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재부의 선택에 달렸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주민들의 관심사는 메이커 라이브러리가 집객 효과 등 경제적 이점을 가져올 수 있느냐다. 즉 메이커 라이브러리에 무엇이 있어서 사람들이 오느냐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체부는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메이커 활동·메이커 문화 공유·메이커 비즈니스 플랫폼 및 상상놀이터+마켓 등이다. 도청사에 메이커들을 모아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사업화할 수 있는 공간까지 갖추는 동시에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원도심에 사람을 불러들이고, 이들의 소비활동이 원도심 공동화 현상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도청사 본관에 들어설 메이커 라이브러리는 메이커 문화에 특화된 전문도서관으로, 이용 수요에 부응한 다양한 자료실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기획전과 연계될 전시장과 공연장도 기획됐다. 우체국과 선관위 건물에는 원도심 및 도청사 이적지 전체에 대한 정보 제공과 소규모 기획전시 겸 회의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관과 의회동은 메이커 스페이스로서 3D 프린터 등 디지털 제조장비의 팹랩과 첨단 전문장비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중심의 작업공간인 테크숍 등으로 꾸며진다. 또 주차장 공간에는 예술소비와 문화공원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다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상업적 시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때문에 시가 이런 주민들의 요구를 어떻게 수용할 지가 도청사 활용 성공의 관건으로 제기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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