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개최로 인한 인프라 등 도시성장 도모
답보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 목적이 더 커
대전시가 오는 2030년 열리는 아시안게임 유치를 검토하고 나선 배경에 궁금증을 낳고 있다.
국제행사 개최로 도시 인프라 구축 등 도시 성장을 꾀하기 위함이다. 십수년째 제자리 걸음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에 탄력받기 위한 고육책으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예산 낭비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앞으로 추진 과정에 많은 난관이 예상된다.
이화섭 대전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대전세종연구원 내 아시안게임 유치 연구 태스크포스(TF)를 꾸릴 것”이라며 “이르면 다음주 중에 TF를 발족시켜 아시안게임 유치의 타당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권선택 대전시장은 지난 7일 시 확대간부회의에서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하고, 충청권 시·도 공동 개최 가능성 타진을 주문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이춘희 세종시장과 이시종 충북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긍정적인 답변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는 대전의 미래 비전 제시와 미래먹거리 창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 아시안게임 유치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미래먹거리 창출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대전세종연구원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대통령 공약사업발굴 일환으로 아시안게임 유치를 정책과제로 시에 제시했다. 하지만, 시가 아시안게임 유치 검토를 적극적으로 하는 데는 답보 상태인 서남부 스포츠타운의 타개책으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물론, 국내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부산에서 개최됐기에 중부권 개최의 시점이 됐다는 논리와 함께 개최분산을 통해 체육인프라가 부족한 세종시에도 도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그러나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계속 진행하는 것이 맞는 지 여부를 타진하기 위해 지난해 시에서 의뢰받은 정책 용역엔 건립 재원 확보 차원으로 국제행사 개최가 제시된 것으로 전해진다. 시도 아시안게임과 연계시 현안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는 지난 1997년부터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추진해왔다.
이 당시 대전 도시기본계획에 유성구 용계·학하동 일원에 137만여㎡ 규모로 예정했다. 2005년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이듬해엔 문화체육부 전국공공체육시설 균형배치 중장기계획, 2010년 2020 대전권 광역도시계획에 담겨 진행됐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은 2011년 조성 계획을 발표하며 시 주요 정책과제로 삼았다. 당초 계획은 내년까지 마치는 것이었으나, 재원조달 계획 미흡에 번번히 지연·변질됐다. 이 문제는 국토부가 시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심의 요청의 반려된데도 작용했다. 국토부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비지원 계획과 행자부 중앙투자심사 통과, 한화이글스와 공동투자협약서 제출 등 재원조달계획 보완을 비롯해 ▲전국체전·국제체육행사 관련 구체적인 유치계획 등 조성 당위성 보완 등을 이유로 반려했다. 이런 맥락에서 재원 확보에 중점이 놓여진 유치 목적상 시민단체 나 타 정당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해보인다. 정의당 대전시당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반대 입장을 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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