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구성 ‘이사장후보발굴단’ 실효성 의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재단) 이사장 선임 과정에 또다시 논란이 붙고 있다.
올해 초 공모 무산을 겪고 자체적으로 ‘이사장후보발굴단’을 꾸렸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구재단은 지난해 11월 차기 이사장 공모에 돌입했다.
첫 번째 공모에선, 당시 이영수 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ㆍ오태식 한국항공대 교수ㆍ이경호 대전지역사업평가단장 등이 3배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 이사회에선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일부 특구관계자들은 “인사 검증을 해야 한다.”라는 내용을 담아 국회에 청원서를 보내기도 했다.
원점으로 돌아간 특구재단 이사장 선정은 지난달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사장 선임 절차가 재공모에선 이전과 약간 차이가 있었다.
자체적으로 7명으로 구성된 이사장후보발굴단이 꾸려진 것이다.
그럼에도, 후보발굴단이 이사장후보추천위가 제공하는 전문가 풀 내에서 발굴하고 추천한다는 한계가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구재단 관계자는 “발굴단 위원과 추천자ㆍ공모자 명단은 진행 중인 인사 관련 사항으로, 선임 과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논란이 있었던 건 이번 5대 이사장 공모뿐만이 아니다.
1∼3대 공모까지 모두 기획재정부 전신인 기획예산처 출신 고위급 인사가 독점해왔다.
또 4대 이사장 공모 때엔 특구진흥재단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로 이관되면서 미래부 관료 출신인 현 이사장이 수장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매번 차기 이사장이 올 때마다 선임 과정에 논란이 붙는 것이다.
김차동 현 이사장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12월에 끝났지만, 규정상 차기 이사장이 선임될까지 연임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후보에 공모해 최종 후보 2배수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ISTEP 원장 최종선임은 이르면 이달 말에, 특구재단 이사장 선임은 4월 중에 이뤄질 예정으로 이사장 자리가 공석인 채로 운영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차기 이사장 공모는 오는 23일까지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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