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지역민 반발 속 재축소하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나
다만, 입주자협의회 측의 100%이용형 공원 조성은 안될 듯
해를 넘겨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세종시 중앙공원 논 경작지 면적이 또다시 축소될 전망이다. 이미 행복청과 LH가 지난달 기존안 대비 절반가량 규모로 조성하는 최종안을 내놨지만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이르면 다음주께 재축소된 면적 등이 포함된 대안이 행복청 내부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9일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세종시 장남평야를 중심으로 중앙공원 개발 사업이 추진돼다 멸종위기종 2급인 금개구리가 발견되면서 중앙공원 사업 계획이 틀어졌다.
이에 따라 행복청은 금개구리 서식을 위해 54만㎡ 규모의 논 경작지 보존지역을 계획했다. 금개구리 서식지 보존을 위해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결과여서 금개구리 서식지를 보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행복청과 LH 세종특별본부측은 기존 54만㎡에서 21만㎡로 축소하는 방향으로 최종안 계획을 마련했다.
이 역시 중앙공원 바로만들기 시민모임과 행복도시 입주자 협의회의 항의 등에 가로막혀 그동안 중앙공원 추진사업이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매월 추진해왔던 관계기관 및 단체들이 참여하는 다자간 협의체 회의 일정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행복청은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살펴가자는 취지에서 내부적으로 논 경작지 규모를 21만㎡보다도 추가로 축소할 계획을 마련중이다.
현재까지는 축소 규모를 확정짓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달 중에는 행복청과 LH 세종특별본부 내부적으로 추가 축소 범위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자간협의체 회의 역시 형식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축소안을 우선적으로 협의한 뒤에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행복청 측은 주민들이 그동안에 요구해왔던 100% 이용형 중앙공원 조성보다는 최대한 논 경작지를 축소해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앙공원 추진 사업은 주변 사업과의 연계성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행복청이 또다시 한발 물러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으로 이번 축소안 역시 지역 주민들과 협의가 제대로 이뤄질 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시선도 깔린다.
이미 100% 이용형 공원 조성에 대한 요구를 강하게 건의한 가운데 논 경작지의 보존 여부가 주민들의 판단기준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논 경작지 역시 계절마다 이용할 수 있는 용도가 많기 때문에 이 역시 이용형 공원이 될 수 있다”며 며 “그렇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 등을 무시할 수는 없는 만큼 주민들의 요구에 귀를 더 크게 열고 축소 규모를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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