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론’ 안희정 등 다른 후보 부각 가능성도
기각 또는 각하 때 보수진영 대반격 시동전망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가 다가오면서 조기대선 정국이 시계제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인용 또는 기각 등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기존의 대선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동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며 견고하게 쌓아놓은 이른바 ‘대세론’에 어떠한 영향을 줄런지가 최대 관심사다.
정치권에 따르면 인용 결정이 날 경우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일단 대선일까지 불과 두 달가량에 불과한 초단기전은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촉박한 대선일정으로 판세를 뒤흔들 변수가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 바 될 사람에게 표심이 몰리는‘ 밴드 왜건 효과’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론 반대의 시각도 있다. 그동안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왔던 ‘촛불민심’이 다른 주제로 쏠릴 가능성에서 나오는 전망이다.
이제는 차기 대통령이 과연 누가 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대한 ‘인물론’이 고개를 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와 진보 진영 통합을 중요시하는 안희정 충남지사 등의 지지율이 반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박영선 의원 합류 등 최근 안 지사 주변으로 당내 비문(문재인)세력이 결집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포인트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해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도 변수다.
개헌을 고리로 제3지대에서 빅텐트를 치면서 이른바 ‘개헌연대’를 구축하면 개헌에 소극적인 문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서면서 대선판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탄핵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이 날 경우 정국은 한 치 앞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대선은 최순실 국정농단이 불거지기 이전 애초 계획대로 12월 20일에 치러진다. 앞으로 9개월여 뒤 대선이 열리는 것인데 이럴 경우 장기레이스로 전환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판세로 대선판이 전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단 탄핵을 주도한 야권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고개를 들면서 보수진영의 대반격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헌재에서 기각됐을 때도 이를 주도했던 당시 제1야당이었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역풍이 불었던 전례가 있다.
자연스레 야권 지지율 선두 문 전 대표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나머지 야권 대선주자들에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범여권의 대선주자들은 충분한 시간을 벌게 된다. 끊임없이 대통령 출마설이 도는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총리는 물론,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의원, 원유철 의원 등이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출마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태호 전 최고의원 등도 세 확산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대선판에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야권에서는 문 전 대표 대세론이 주춤한 틈을 타고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이 유력주자로 부상하는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도 있다. 강제일 기자 langjeil@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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