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서 지난 4일(현지 시간)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는 9명의 한국인 남성들은 대부분 충남지역 유지급 인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사진=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갈무리. |
공기업 간부, 봉사단체장, 공장 대표, 부동산 대표 등 지역 유지급 인사들
충남도내 한 지역의 40∼50대 친목회원 9명이 필리핀 세부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마치고 귀국했다.
공기업 간부와 봉사단체장 등 소위 ‘지역 유지’로 불리는 이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본보 조사결과 확인됐다.
9일 행정당국 및 해당 공기업, 도민들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간) 필리핀 세부의 한 빌라에서 한국인 남성 9명이 성매매 혐의로 긴급 체포돼 필리핀 당국의 조사를 받고 풀려났다.
2명은 무혐의 처리돼 지난 7일 우선 귀국했으며, 나머지 7명은 380만 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지난 8일 오후 5시께 귀국했다.
이들 남성들은 충남도민들 사이에서는 지역 유지급으로 분류된다.
2명은 국내 한 공기업의 충남지역 본부 간부, 1명은 지역 봉사단체장, 1명은 식품업체 대표, 1명은 부동산업체 대표, 1명은 음식점 대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도내 한 지역의 40∼50대 친목모임 회원들이다. 7명은 도내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2명은 도내 거주는 하지만 주소지는 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업체 대표들의 공기업 접대성 여행이라는 의혹도 제기하지만, 이들은 평소 회비를 모아 1년에 한 번 정도 해외여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현지 조사에서도 이들은 ‘평소 친한 사람들끼리 각자 돈을 냈다’고 진술했다.
성매매 혐의와 관련해서는 ‘현지 한국인 지인을 통해 여성들을 소개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기업 관계자는 “현재 해당 직원들을 무보직 발령한 상태로, 즉시 회사 내부 조사를 거쳐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직 혐의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언론은 해당 남성들의 실명과 조사 과정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실시간 공개해 논란이 됐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