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강 한국호(號)’ 탄핵심판 뒤 국론통합 시급

  • 정치/행정
  • 국정/외교

‘두동강 한국호(號)’ 탄핵심판 뒤 국론통합 시급

  • 승인 2017-03-09 10:56
  • 신문게재 2017-03-10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탄핵 찬반 측 선고 이후 불복 가능성 여전

혼란 불가피 국론분열에 따른 후폭풍 우려

정치권 “헌재판결 승복, 질서있는 수습 ” 강조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최종선고 뒤 국론통합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인용, 기각, 각하 등 헌재의 3가지 ‘선택지’ 중 어떤 결론이 도출되더라도 극심한 혼란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 탄핵안이 헌재로 넘어오고서 92일 동안 변론에서 ‘촛불’과 ‘태극기’로 민심이 두 동강 난 것이 이같은 우려를 반증한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에 진행되는 헌재 선고에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의 재판관이 탄핵에 찬성하면 인용으로 결정된다.

반대로 재판관 8명 중 3명 이상이 반대의견을 낼 때 기각된다. 재판관들이 소송요건이 갖춰지지 않았거나 부적법하다고 판단, 심리 자체를 하지 않으면 각하가 결정된다. 촛불민심은 인용을,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은 기각 또는 각하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헌재가 어떤 선택을 해도 당분간 국론 분열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리서치플러스가 한겨레와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의뢰를 받아 지난 3~4일 전국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헌재 결정이 본인 생각과 다를 경우 ‘수용 못하겠다’는 응답이 53.9%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절대 수용 못 할 것’이 34%로 헌재 판단 이후 정국불안을 키우고 있다. ‘수용하겠다’는 입장은 39.7%에 그쳤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이처럼 탄핵 불복의 가능성은 반으로 갈라진 민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김평우 변호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집회에 참여 “오만한 법관들에게 ‘예. 무조건 승복합니다’ 이렇게 말해야만 선량한 국민이란 말인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탄핵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남정수 민주노총 대변인은 언론과 만나 “민주노총은 탄핵이 기각되거나 각하되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했다”며 “국민적 항쟁을 통해 민주주의와 민심을 거역한 데 대한 단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지난해 10월 말부터 수개월간 이어져 온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따른 국력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헌재판결 승복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를 부정할 경우 민주주의 근간인 법치주의 부정을 의미하는 것일뿐더러 엄청난 국론분열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비상의원총회에서 ”정치권과 모든 국민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고, 내일부터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정책회의에서 “탄핵 이후 질서있는 수습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대통령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고위정책회의에서 “헌재 선고 이후 국가가 탄핵 찬성과 반대로 갈가리 찢겨 대선을 치를 수 없을 정도로 갈라져선 안 된다”고 국론통합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