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중재 대전체육고 교사 |
“과분한 상. 더 열심히 체육 발전 힘쓸 것”
제63회 대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에서 이중재 대전체육고등학교 교사(60)는 학교 체육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역대 대전체육인 중 대한체육회 체육상 최우수상을 받은 이는 이 교사가 유일하다. 더욱이 학교 체육부문은 이번 체육상에서 처음 신설된 분야로 더 뜻깊은 수상이 됐다.
이 교사는 “내게 너무 과분한 상인 것 같다”면서 “단지 학생들을 열심히 지도한 것밖에 없는데 이 같은 상을 받았다. 내가 상을 받은 것은 대전체육계가 함께 노력한 결과이고, 앞으로 더 열심히 대전체육 발전에 힘쓰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 교사는 체조 선수 출신으로 34년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대전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체육선수 이후 지도자 생활을 걷던 이 교사는 충남 당진 송산중학교에서 체육 교사직을 시작했다. 이후 한밭여자중, 대전대화중, 대전여자중, 대덕고, 대전과학고, 대전체육고 등에서 학교 체육발전에 한평생을 바쳤다. 이 교사는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교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 교사는 “(1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쉬움과 편안함이 교차했다”면서 “학교생활들이 저절로 눈앞에 그려지더라. 당장 학교에 가야 할 것 같더라.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당진 송산중 부임 전 체육지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당시 전라도 익산의 한 중학교 체조부를 지도했는데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는 대전체육고 근대5종팀을 지도해 남자고등부 단체 2위, 릴레이 2위, 개인 3위의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교사는 “선수를 지도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좋은 결과를 얻었을 때”라면서 “선수와 함께 수많은 땀을 흘린 대가로 받은 값진 메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얻으면 저절로 배가 불렀다”고 밝혔다.
이 교사는 학교 운동부 창단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가 만든 팀만 해도 3개나 된다. 최근에는 상대초등학교에 체조부를 만들었다. 학교 운동부 창단이 체육 발전에 밑거름이라는 이 교사의 신조 때문이다. 이 교사는 “체육이 발전하려고 저변확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접하는 게 가장 좋다.”면서 “연계 육성을 위해서라도 더 많은 팀이 창단돼야 한다. 갈수록 학교 운동부 창단이 어려운 것 같다. 많은 분이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학교 운동부뿐만 아니라 전문체육분야에서도 많은 일을 했다. 1997년 대전시 체조협회 전문이사로 활동하며 지역전문체육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현재 대전근대5종연맹 이사를 맡아 열악한 환경에서도 대전 근대5종 발전을 위해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앞으로 이 교사는 잠시 휴식을 한 후 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그는 “한평생 달려오다 보니 뒤를 돌아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마누라와 함께 제주도에서 한 달 정도 생활하는 등 당분간 여행을 할 예정”이라며 “돌아온 후에는 체육발전에 노력하며 살고 싶다. 재능있는 선수들을 발굴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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