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너머에 사람이 있다 = 날카롭고 인정머리라곤 손톱만치도 없을 것 같은 검사들의 인간적 면모를 다룬 책이 나왔다.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16년차 현직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경계의 기록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다양한 인생군상과 죄와 인간을 저울질해야 하는 힘든 일에서 좌절하고 상처받으면서 중심을 잡으려는 검사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다.
저자가 먼저 만나게 되는 건 사건기록이지만 그는 그 뒤에 개인의 인생을 보려 애쓴다. 횟집 다섯 곳을 턴 할머니와 사는 소년의 이야기,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르바이트 청년의 딱한 군입대 기피 사정, 어느 기업임원의 정치인 부정청탁 사건 등은 우리 사회 일면 그대로다. 안종오 지음/ 다신지식하우스/ 308쪽
▲어쩌다 혼자 = 레인보우의 ‘사각사각 드로잉 감성 노트’. ‘과년한 싱글’ 하면 여러 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독립, 자유, 화려함 반면에 외로움, 불안감, 궁상맞음, 노처녀 히스테리… 언뜻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싱글들을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단어들이다. ‘왜 여태 시집 못 갔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일 때마다 ‘못 간 게 아니라 안 가는 거’라며 속으로 꾸역꾸역 변명하지만, 불안함과 초조함을 넘어 태연해질 때쯤이면 솔로의 운명을 숙명처럼 받아들인 상태일지도….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마음 붙일 곳이 필요할 때, 뭐든 혼자서 해결해야 할 때, 혼자서도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 않을 때, 그럴 때마다 전하는 싱글홀릭의 감성 드로잉 노트는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싱글인 저자를 비롯해 지금 이 순간도 싱글인 ‘그대’의 순수한 감정이며 평범한 독백이다.
저자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오직 하나다.
꼭 그것이 그림 그리기가 아니어도 집요하게 어느 한 작업에 몰입한다는 것 자체가 곧 ‘혼자 사는 소소한 즐거움’이라는 것.저자 레인보우 / 레드우드 / 236쪽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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