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섬의 왕' 거대괴물 만난 탐사팀 생존 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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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섬의 왕' 거대괴물 만난 탐사팀 생존 줄타기

  • 승인 2017-03-09 08:21
  • 신문게재 2017-03-10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시네마, 핫클릭!]콩:스컬아일랜드


지난 8일 과학과 신화가 공존하는 섬 스컬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사상 최대 크기의 괴수 킹콩 탄생을 그리는 작품 ‘콩: 스컬 아일랜드’가 개봉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콩’의 키는 무려 30미터로 이전 영화 속 킹콩들보다 무려 2배 이상 몸집이 커져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한다. 크기뿐만 아니라 인간과 감정을 공유하고, 도구까지 사용하는 등 더욱 진화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콩 외에도 ‘거대한 괴수사전’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괴수들이 총출동한다. 콩을 비롯해 스컬 크롤러, 거대 거미, 초대형 버팔로 등이 콩과 최강 괴수들의 빅매치를 선보인다. 이들 사이에 놓은 인간들의 사투는 긴장감을 자아낸다는 평이다.

#콩(Kong)

스컬 아일랜드에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투하한 탐사팀은 섬의 거대하고 맹렬하면서도 지능이 있는 수호자로서 30m에 달하는 산 같은 강력한 존재인 콩을 진노케 한다. 콩은 누군가에게는 신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적이다.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인 콩 덕분에 섬의 잔악한 괴수들이 날뛰지 않으며 이국적이고 독자적인 생태계가 균형을 유지한다. 아직 사춘기인 콩은 생애 최고의 전투를 치러야 한다. 가족을 몰살한 괴수와 맞서 싸워 스컬 아일랜드의 왕좌를 지켜야 한다.

#스컬 크롤러(Skullcrawler)

강력한 두 팔이 달린 뱀과 비슷한 몸통에 무서운 해골 같은 얼굴을 한 커다랗고 잔악한 종족이다. 섬 깊숙이 들어갈수록 탐사팀은 점점 더 몸집이 크고 위험한 스컬 크롤러의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섬의 땅 속에는 도사리고 있는 것은 바로 콩의 숙적인 스컬 크롤러 알파. 오랫동안 섬에서 살아온 이 거대한 스콜 크롤러는 콩의 가족을 죽여 콩을 그 종족의 마지막 생존자로 만든 장본인이다.

#마더 롱레그스(Mother Longlegs)

스컬 아일랜드의 신비로운 대나무 숲을 다스리는 자이언트 거미. 일명 ‘엄마 거미’라고 불리는 종족으로 빽빽한 대나무 사이사이에 완벽하게 몸을 숨긴 채 나무 꼭대기에 닿을 만큼 큰 키에 끈적이고 질긴 거미줄로 먹이를 낚아챈다.

#스커 버팔로(Sker Buffalo)

크기는 물론 경이로움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데 스컬 아일랜드에 서식하는 다른 종족들에 비해 온순하다. 필요한 경우, 물 속에서 수일간 생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서 수면위로 산호초 같은 등만 내놓아 완벽히 위장할 수 있다.

#마이어 스퀴드(Mire Squid)

평온해 보이는 물 속에 사는 무서운 바다 괴물로 오징어와 문어의 잡종처럼 보인다. 복잡한 근육 조직 위에 부리 같은 턱이 선풍기 날개처럼 회전한다. 수면 아래에서 먹잇감을 찾아 다니는 마이어 스퀴드는 이 턱을 회전해 생기는 원심력으로 소용돌이를 만들어 먹이를 빨아 들여 목구멍으로 삼켜 버린다.

#스포어 맨티스(Spore Mantis)

다 큰 삼나무 크기의 막대 모양을 한 스포어 맨티스는 나무 껍질 같은 팔다리에 붙은 강력한 근육 덕분에 놀랄만한 속도로 땅 위를 기어 다닌다. 나무 껍질과 관다발 조직으로 덮인 몸통은 뾰족한 이와 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강력한 턱과 연결돼 있다.

#사이코벌처(PSYCHOVULTURES)

하늘의 제왕으로 완벽히 진화한 공기역학적인 사이코벌처는 익전장이 2m에 달한다. 박쥐를 닮은 이 포식자는 지구상에서 최초로 광기의 징후를 선보였다고 할 정도로 공격적이다. 스컬 아일랜드의 토착 생물인 독복어를 먹어 발생하는 정신활성효과를 즐기기 때문에, 이렇게 발생하는 화학 물질의 영향으로 만나는 생명체를 파괴하거나 교란하며 동족상잔도 일삼는다.

이처럼 ‘콩: 스컬 아일랜드’는 과학과 신화가 존재하는 새로운 세계관의 포문을 열며, 고대 거대 생명체의 첫 선발로 ‘콩’을 내세운다. 영화는 베트남전 종전과 과학의 비약적 발전, 정치 경제적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던 1970년대를 새로운 전설의 시작점으로 선택하고, 애너모픽 렌즈로 빈티지하면서 신비로운 스컬 아일랜드를 구현한다.

키 31m, 무게 158톤에 이르는 엄청난 거구를 자랑하지만 아직은 사춘기인 콩이 가족을 몰살한 ‘스컬 크롤러’와 대적하며 섬에 난입한 인간들로부터 섬을 수호하는 한편 원주민과 공존하는 과정을 담는다. 사이즈로 승부를 건 영화답게 ‘콩’을 비롯하여 ‘마더 롱레그스’, ‘스컬 버팔로’, ‘마이어 스쿼드’ 등 이제껏 보지 못했던 빅 괴수들과 하트 코 콩의 활약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킹콩> 시리즈 전작처럼 노골적이진 않지만 여주인공에게 우호적인 ‘콩’의 모습은 여전하다. 조던 보그스-로버츠 감독 작품이다. 장르 액션ㆍ모험ㆍ판타지, 상영시간 118분, 12세 관람가.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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