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입에 따른 중국의 전방위 제재가 대전 문화예술계에 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 전세기 운항 불허 조치에 따라 당장 올해 문화예술 교류 공연 등을 앞두고 있는 지역 문화예술계는 속앓이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8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올해 국제문화예술교류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우호도시협약을 체결한 중국 우한과 교류 공연을 위해 협의 중에 있는 가운데 사드 여파로 재논의 단계를 거칠 예정이다.
민간예술단체간의 교류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0여년 간 대전과 중국 난징에서 번갈아 열리던 한중서화교류전 역시 올해 심양, 우한, 남경 등 4개 도시 작가들이 대전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남경 작가들만 대전을 찾는 것으로 검토 중에 있다.
앞서 (사)한국청소년영상예술진흥원은 지난해 8월 한국과 중국 양국이 문화교류를 통해 우의를 다지는 ‘한중청소년문화예술제’를 개최해 3000여명의 중국 청소년들이 대전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대전행을 포기한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도 상황을 지켜보기는 마찬가지다.
시립미술관은 2017 아시아·태평양 도시정상회담(APCS)의 대전시 개최를 기념해 올해 6월 아시아 태평양 현대미술 ‘헬로우시티’ 전시를 기획, 중국작가 1명(설치작품 1개)이 참여한다.
현재 중국작가 전시참여와 관련 진행상의 문제는 없으나, 사드로 인해 급변하는 중국의 상황으로 인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중문화 한류에서, 클래식, 미술 분야 등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콘텐츠 금지령) 파장이 확산되면서 문화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은 자국 내 갤러리와 미술관들의 한국 작가 전시까지 개입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치적인 것과 별개로 문화 교류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현재 중국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제한하고 있어 약간의 유명세·대중성이 있는 문화예술 콘텐츠가 차단되 당초 교류공연을 계획한 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문화 교류를 막는 건 오히려 중국 자국 내 문화를 후퇴시키는 일인 만큼 중국 정부의 성숙한 대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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