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도 중국과 홈스테이 등 교류 반대 분위기
충청권 교육계에도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국과 교육, 체육 등 교류협약을 체결한 충청권 교육청과 지자체로써는 올해 사업 추진 여부 대한 고민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8일 충청권 교육청과 지자체에 따르면 대전은 시교육청과 중국간 직접적인 교류협약은 없지만, 대전시와 서구가 중국 상해, 우환, 허페이, 온령시와 교육ㆍ체육 부문에서 학생 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세종교육청은 지난 2014년 5월 중국 북경교육위원회와 자매학교 및 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7월 진행되는 북경국제학생여름캠프에 교사와 학생을 선발해 보낼 예정이다.
충남교육청과 서산교육지원청은 2014년과 2001년 안휘성 제주시교육국과 학생간 홈스테이 등 교육활동 장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중국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계획된 교류활동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먼저, 대전은 8월 한ㆍ중ㆍ일 유소년축구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중국의 참여 여부에 따라 무산될 가능성도 생겼다. 또 우한시와 허페이시 관내 학교와의 체육교류 및 서구와 온령시간 학생 교류도 중국내 반한 감정이 격화될 경우 취소 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세종시의 청소년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올해 중국에서 세종시를 방문할 차례로, 중국의 결정에 따라 교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경국제학생여름캠프는 학생을 선발해 보낼 계획이지만, 학부모의 반대가 있다면 보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충남은 서산교육지원청과 중국 합비시가 16년간 교류를 지속했지만, 올해는 학생들의 안전을 100% 확보할 수 없어 전망이 밝지 않다.
충청권 교육청과 지자체는 일단 중국과의 교류는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학생간 교류는 학부모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 교육청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학생들도 중국과 교류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고, 학교에서도 교류에 피로감을 느끼는 분위기”라며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학부모 설득이다. 중국내 반한 감정이 격해질 수록 자녀를 중국에 보내려는 학부모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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