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중국에서 뉴스를 접한 부모님들이 걱정섞인 전화가 걸려와요. 위험하지 않냐부터 친구들과의 사이는 어떤지 걱정하시는 말씀을 많이 하시네요.”
배재대학교 여가서비스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왕달군은 얼마전 중국에 계신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안전하냐, 큰 이상은 없는 것이냐, 한국친구들과의 관계 등을 묻는 안부 전화였지만 걱정 어린 목소리가 역력했다.
왕달군을 비롯한 타 친구들도 중국의 부모님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안부전화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입에 따른 중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역대학들의 중국 유학생 유치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신입생 모집이 끝난 이후에 사드 문제가 불거져 당장 중국유학생 이탈 등의 현상은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화 될 경우 중국 유학생 유치에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8일 대전시와 대전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중국인 유학생은 모두 3413명으로 전체 유학생 5974명 대비 60%가 넘는 수치다.
대부분 대학들은 중국인 유학생의 비율이 많게는 8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다.
중국인 유학생 유입이 많은 우송대는 1359명 유학생 가운데 중국인이 재학생 기준으로 1034명 이며, 배재대는 771명중 524명이, 충남대는 684명 가운데 503명이 중국인 이었다.
대전지역의 대학들이 유학생 유치에 중국 의존도가 크면서 사드 문제에 따른 외교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유학생 유치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대학들이 정원외로 선발이 가능하다보니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지방대학들의 돌파구로 유치 활성화에 사활을 걸어왔다.
하지만 중국인 유학생 유치를 두고 수도권 대학들이 뛰어들면서 지방대학들의 중국인 유학생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사드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중국인 유학생 유치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역대학들은 사드배치 논란이 장기화 됐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여론 악화와 불안감 조장 등을 할 경우 어린 학생들을 유학시키는 부모들 입장에서는 타국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사드와 관련해 체감하는 부분이 없어 당장 부작용은 없지만, 이러한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중국 유학생 유치에 악영향은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국인 유학생 유치가 점점더 어려워 지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신학기 시작 이후 사드 문제가 발생해 그나마 다행이지만, 당장 이달중에 2학기 유학생 모집을 해야하는데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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