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국비확보 난항에 400억 사업비 전액시비로 강력추진
재생사업 상징성 등 감안해 시 차원서 정책적 판단으로 정리
지지부진 재생사업 강한 추동력으로 작동, 기대감 증폭
대전시가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의 핵심인 ‘서측진입도로’를 순수 시비로 건설한다.
400억원 넘는 사업비 중 절반가량을 국비로 충당하려던 당초 계획에서 자체시비 마련으로 180도 전환하면서 지지부진한 대전산단 재생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전산단(대덕구)과 서구 둔산권을 잇는 진입도로 건설에 대해 사업지구범위, 전례 등을 따지며 예산지원에 어정쩡한 입장을 취해온 정부만 바라보고 있다간 사업의 추진동력마저 잃을 수 있다는 정책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대전시 관계자는 중도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서측진입도로를 순수 시비로만 건설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됐다”며 “국비확보 전망이 희박하고 사업추진이 시급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정책적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서측진입도로는 오는 4월 공사 발주, 2018년 착공, 2020년 12월께 준공이라는 새로운 로드맵으로 건설될 전망이다.
사업방식은 시행사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하는 ‘기본설계기술제안입찰’로 정해졌다. 올 연말이면 입찰과 시행사 선정 등 관련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총사업비 415억원 가운데 이미 확보한 시비 50억원과 함께 착공 뒤 3개년 간 나머지 360억원을 순차적으로 시 예산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420m 길이, 폭 23m의 서측진입도로가 신설되면 물류효율 향상 등 가시적 성과는 물론 대덕특구의 과학기술과 대전산단의 제조업 역량이 결합하는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산단 조성 40여 년을 거치며 노후화한 기능을 고도화·현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2020년까지 대화동 1·2산단과 주변지역을 포함한 231만㎡(70만평) 면적에 국·시비 등 4472억원을 투입해 첨단산업단지로 재정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승현 기자 hey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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