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준호 대표. |
스마트방범안전창‘윈가드’위기 속 탄생
윤준호 대표 “품질과 신뢰로 위기극복”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삶 자체가 매순간 위기 아닌가요?”
불혹의 장년 사업가는 거침이 없었다. 최근의 경제상황을 두고 ‘위기 아니냐’ 물었더니 이렇게 받아친다.
한술 더 떠 “경제가 어렵고 기업하기 어려울수록 어떻게든 극복해 내고 말겠다는 의지와 끈기가 생겨난다”며 “편하게 안주하는 것보다 어려운 걸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방범안전창 ‘윈가드’(WINGUARD)로 주거안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윤준호(42) ㈜성광유니텍 대표의 남다른 ‘위기론’인 셈이다.
8일 대전 중구 성광유니텍 본사사옥에서 만난 윤 대표는 “주변 기업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IMF시절보다 요즘 경기가 더 침체되고 힘든 것 같다”면서도 “철저한 품질관리와 기술혁신, 고객신뢰를 토대로 올해 1000억원 수주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나아가는 성광유니텍의 당당함은 반백년 업력과 함께 지난 20년 수많은 위기를 이겨낸 윤 대표의 묵직한 이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성광유니텍의 전신은 지난 1964년 윤 대표 부친인 윤종덕(71) 대표가 창업한 성광산업으로 알루미늄창호, PVC창호 등을 생산하는 창호전문기업이다.
IMF경제위기가 닥친 1997년 아버지 일을 돕고자 회사에 들어온 윤 대표는 3년여 창호제작부터 시공까지 밤낮으로 일을 배우며 직접 영업전선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변화했고 전통창호만으로 기업을 유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2000년 중반 들어 건설관련 정책이 뒤바뀌자 제품 수요는 급감했고 과로와 스트레스로 병마와 싸우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세계금융위기가 찾아와 회사 문을 닫을 생각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창호에 방범개념을 더한 윈가드의 기초는 바로 이때 세워졌다. 윤 대표는 “공장매각을 고민하던 때 문득 현장경영을 다니며 기존 고객들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며 “창호가 어린이 낙상사고를 막고 범죄예방까지 할 수 있도록 무엇이든 융복합을 해보자는 아이디어로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2013년 세계 최초로 창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윈가드가 세상에 나왔다.
고강도 스테인리스를 재료로 1t의 충격에도 견디는 윈가드는 이후 블루투스 4.0을 활용한 ‘윈가드2’에 이어 터치테이프 기술이 더해진 ‘윈가드3’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윤 대표는 “위기의 다른 말은 곧 기회”라며 “시장에서 입증된 제품력과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올해 제2의 도약을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