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 정치/행정
  • 대전

대전시가 트램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 승인 2017-03-08 16:41
  • 신문게재 2017-03-09 2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정경석 연구원 예타 조사 및 법적 개선 필요 지적

예타에는 트램의 특성 및 편의항목 미반영

현 트램 3법에는 실제 주행 한계, 구체화 필요




대전시가 성공적으로 트램을 도입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이 있을까.

8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트램 포럼 세미나에서 이 문제에 대한 전문가의 해법이 제시됐다.

정경석 대전세종연구원 연구원은 이날 주제 발제를 통해 트램 도입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법과 제도적인 미비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우선, 현재의 예비타당성 조사에는 쾌적성과 접근성의 변화 등 트램의 특성이자 편의항목이 반영돼 있지않다고 지적했다.

정 연구원은 지역개발 효과와 시장권 확대, 도심재생, 도시구조 변화효과 등 도시문제에 대한 지표가 없고, 할인율과 타당성 분석기간 등의 경직화로 경제성이 낮아지는 문제점도 지녔다고 분석했다. 현행 예타 조사가 경제적 타당성 중심의 투자평가체계로 운영되기에 트램의 운영으로 인한 효과로 인식되는 항목들은 제대로 평가되기 어렵다고도 봤다.

정 연구원은 또 트램의 법적 기반인 이른바 ‘트램 3법’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해다. 도시철도법은 노면전차의 속도와 신호 등이 도시철도운전규칙에 일부 규정돼 있지만, 실제 도로주행에 한계가 있기에 도로 통행과 신호방법, 승하차 관리, 사고조치 등의 규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으며, 철도안전법에서는 노면전차 운전면허 소지자가 도로교통사고 및 교통법규 위반사항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계류 중인 도로교통법 역시 노면 전차의 정의 및 용어, 우선 통행, 사고발생시 조치, 전용도로 통행 등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필요하다고 꼽았다.

아울러 트램 건설과 관련해 체계적인 갈등관리의 모델의 마련도 전제조건으로 들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트램은 승용차 중심의 교통정책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고 도로체증 완화와 대중교통 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이며, 일반 철도에 비해 감·가속 성능이 우수해 역간 거리가 짧은 도심에도 적합한 교통수단의 기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시가 추진하려고 하는 트램 기반의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은 쉽지 않다고 평했다. 트램 노선이 사업의 경제성 확보를 위해 대부분 주요 광역 간선 도로망을 따라 계획돼 대중교통구조와 통행패턴의 변화, 교통문화의 재정착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정 연구원은 “트램 건설로 대중교통분담률이 증가하는 등 통행 패턴이 변화하는 것을 전제로할 경우, 자양동 일대 등 4곳이 가능하나, 우회도로 개설 및 주차공간의 확보, 토지이용의 용도변경이 뒤따라야한다”고 했다.

한편, 세미나에서는 트램의 통행속도를 높여 승용차 이용자를 트램으로 전환하는 정책 추진과 서울시와 대구시의 갈등관리기법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