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내부선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 실마리 방편 해석
<속보>=권선택 대전시장이 제안한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놓고 시민단체가 ‘혈세먹는 하마’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는 8일 논평 자료를 내고 “대전시가 아시안게임 유치 추진을 강행한다면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했던 인천시가 경기장 건립을 위해 1조원이 넘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동시에 경기장 유지를 위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이런 탓에 시민들에게 제공돼야할 복지서비스가 동결 또는 축소됐다는 점을 근거로 “국제대회 유치는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또 “2002년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건설했던 대전월드컵경기장도 아직 운영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전시가 이런 선례에도 아시안게임 유치 검토를 강행하는 것은 시민의 삶을 볼모로 도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참여연대는 국제대회 유치를 통한 도시마케팅과 미래먹거리 창출은 일회성 사업에 불과하다고도 했다.
앞서 권 시장은 지난 7일 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2030년 열릴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했다.
권 시장은 “대전은 ‘93 대전엑스포’ 이후 사실상 큰 세계적 이벤트가 없었다”며 “국제적 도시마케팅 차원에서 2030 아시안게임 유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아시안 게임을 유치하면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도 탄력받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때문에 시 내부에서는 도시마케팅과 십수년째 답보상태인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방편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남부 스포츠타운을 추진 중인 시는 지난 2015년 국토교통부와 협의 결과, 행사 유치 계획과 재원 조달 방안, 적정성 등 9가지 보완사항을 제시받은 바 있다. 시는 대전세종연구원을 통해 사업 착수 시기와 추진 방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서남부 스포츠타운은 지난 1997년 대전도시기본계획에 유성구 용계·학하동 일원을 사업 예정지로 반영하면서 시작됐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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