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영 교육부 차장 |
소통은 한자어로 트일소(疏), 통할 통(通)자다. 트인 마음으로 물이 흐르듯이 서로의 마음이 흐르도록 한다는 의미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마음이 흐르지 않고, 마음이 흐르지 않고 단절된 상태에서 조직의 발전을 꾀하기 위한 도약을 한다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
건양대 김희수 총장이 했던 소통을 위한 노력이 눈길을 끈다.
김 총장은 41개 학과를 졸업하는 학생들과 모든과 학생들과 소통 토론회를 했다고 한다. 지난 4년동안 건양대를 다녀보니 뭐가 좋았고, 뭐가 부족했는지를 학생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겠다는 취지다. 학과마다 특색이 있는만큼 몇명의 이야기가 아닌 전 학과를 대상으로 41시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또 신입생을 받고 한학기가 지난 시점에는 모든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소통했다.이러한 소통의 결과는 무서웠다. 학생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정말 필요한 부분을 찾게 되고, 직접적으로 간지러운 부분을 긁을 수 있는 무기가 됐던 것이다. 소통은 구성원과 원활관 관계 개선을 위한 방식일 수도 있지만, 조직의 무기가 될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
대전대의 단과대학 선임 과정과 진통을 보면서 '소통의 부재'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대학 입학정원 감소, 등록금 동결, 정부의 각종 평가 등 대학 여건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위기의식은 전국 지방 대학이 공동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이럴때일수록 내부 구성원과 소통을 통해 어려움을 찾아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보인다. 사립대학 일수록 독단적인 조직운영 보다는 소통을 통한 조직원간 신뢰 구축이 선행되야 한다고 본다.
대전대의 교수협의회는 공동 대표 체제다. 15명의 교수들이 대표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교수협의회장 1인 체제인데 반해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하는 대학은 드물다. 교수협의회장 1인 체제일 경우 '불이익(?)'을 당할수 있다는 취지라고 하지만, 구성원과 리더의 관계가 얼마나 불신에 찼는지를 단면으로 드러낸다고 본다.
트인 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는 '소통'을 할 경우 불신과 의심은 눈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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