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신 지니계수’가 발표된다.
지니계수(Gini’s coefficient)는 인구분포와 소득분포의 관계를 나타내는 수치로 0과 1로 표기된다. 숫자가 커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사회다.
통계청(청장 유경준)은 국세청의 소득자료를 반영해 지니계수를 발표하겠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그동안 발표됐던 지니계수는 가계동향 조사로 집계된 소득 자료였으나 고소득층의 무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탓에 통계 착시를 일으킨다는 문제점이 지적됐었다.
한국의 공식 지니계수는 2012년 0.307, 2013년 0.302, 2014년 0.302, 2015년 0.295였다. OECD 국가 평균 지니계수는 0.316이다. 칠레와 멕시코는 지니계수가 0.4를 넘어 부의 편중현상이 가장 심각한 국가다. 미국과 터키도 0.39로 불평등이 높고, 프랑스 0.294, 독일 0.292로 소득분배가 그나마 양호한 수준이다.
통계청의 지니계수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맹점을 안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득이 지수에 포함될 경우 부의 불균형 구도가 통계로 나온다. 우리 사회가 우려하던 양극화 ’불균형의 민낯’이 드러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만약 우리나라의 지니계수가 OECD 평균치보다 높으면 국민 대다수가 느끼게 될 박탈감과 허무함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양극화 현상이 심각한 문제인 만큼 통계자료로 확인될 지니계수가 가져올 사회적인 파장도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 지니계수는 평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거나 혹은 "OECD 평균보다도 높게 나올 것"이라는 상반된 예측을 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말 발표될 지니계수는 기초자료에 기초하던 것에서 행정적 자료가 추가로 보완돼 발표된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2만 가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신 지니계수는 OECD에 제출하는 한국의 공식 지표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는 1년 한 번씩 조사되고 가구의 소득과 자산, 지출이 포함된다.
연말께 지니계수가 가져올 대한민국의 민낯은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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