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를 위한 9대 생활수칙. |
30세 이상 유병률 13.7%…투석 치료 8만8000명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복부 비만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콩팥의 날(3월 9일)을 맞아 만성 콩팥병 환자 중 비만도가 정상이지만, 복부 비만이 있는 환자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의 손상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는 각종 질환을 의미한다.
서울대병원 등 17개 참여병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078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비율,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정상 체중이라도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일반 인구 집단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의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 체중이 정상보다 감소할수록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비만과 심혈관질환 위험과의 관련성은 명확한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콩팥병 환자에서는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유태현 교수 등이 정리했으며, 이전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비만과 관련한 논란을 설명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로 인정돼 신장분야 국제학술지(Kidney International)에 2016년 12월호에 게재됐다.
우리나라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13.7%에 달하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만성콩팥병 유병률이 증가했다. 또한 2015년말 기준으로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약 8만 7000명으로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높이 평가하며, 보건의료인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예후를 개선시키는 등 환자관리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만성콩팥병 환자를 포함한 전국민이 평소 건강관리를 위해 꾸준한 운동을 실천하여 복부비만은 줄이고, 근육은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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