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한건축사협회 세종시건축사회에 따르면 2013년 등록된 건축사 사무소는 42곳에서 2014년 57곳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후 2915년 12월 58곳, 지난해 60곳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3년 새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은 지역 내 건축 설계, 감리 등 영역에서 건축 수요 대비 건축사 사무소가 적정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으로 건축사회는 평가하고 있다.
행복도시 내 대규모 건축물의 경우에는 지역 건축사 사무소의 참여가 당초부터 쉽지는 않았기 때문에 현재 세종시에 등록된 건축사 사무소는 신ㆍ구도심에 있는 중소규모 일감 찾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행복도시 이외 지역의 구도심에서 건축사 사무소의 일감 찾기가 수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행복도시는 신규 개발지이기 때문에 신축 수요만 있지만 구도심에서는 신축을 비롯해 증개축, 리모델링, 인테리어 등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설계ㆍ감리를 분리 발주하는 개정 건축법이 시행돼 감리 분야에서 그동안 만연했던 무면허업자의 탈법, 편법이 제한을 받고 있는 점 역시 업계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이와 함께 감리비 인상 역시 건축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다만, 침체된 경기 속에서 건축 수요가 많지 않은 점 때문에 세종지역 건축사업계 역시 변화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일부 건축사 사무소의 경우에는 대규모 국책 사업에만 해당하는 BIM(빌딩정보관리) 설계 공법을 중소규모 건축물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 설계를 하게되면 설계과 공사 중에 불필요한 공정을 사전에 찾아내 개선할 수 있으며 공사금액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 또한 시공에 포함되는 전기, 안전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설계과정에서 장단점을 찾아내기 때문에 보다 효율적인 건축물 시공이 가능하다.
세종지역의 경우, 수도권에서 이주해온 사무소도 다수 포진한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 개선에도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규모 면에서는 종합건설업체 대비 작지만 건축의 머리에 해당하는 설계와 관리 감독에 해당하는 감리영역에서 지역 건축사들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시건축사회 관계자는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건축사사무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종지역 건축사들은 다양한 가능성을 찾는 등 자체적인 경쟁력을 마련하는 데 여념이 없다”며 “다만,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물량에 대해 지역 건축사들이 좀더 활약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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