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하던 계란값이 미국과 스페인의 AI 발생으로 계란수입에 비상이 걸리면서 ‘계란 파동’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농림식품축산부에 따르면 7일 30개들이 특란 기준 계란 평균 소매가는 전날보다 21원 오른 7321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3일 7945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22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여파로 최근 5년 평균 가격이 5300~5700원이던 계란값은 지난 1월 12일 9543원까지 뛰었다. 이후 미국산 계란이 국내에 수입돼 상승세가 한풀 꺾이며 수요가 많은 설 명절 연휴를 기점으로 계란값은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스페인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하면서 국내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6일부터 미국산 계란과 부화용 알(종란), 산란종계 병아리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내린 것이다. 이미 지난달 24일부터는 스페인에서도 AI가 발생해 스페인의 계란과 병아리 수입이 금지된 상태다.
지난 1~2월 미국산 계란의 수입량은 국내 생산량 대비 1%도 되지 않았다. 정부는 사재기나 매점매석 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게다가 이달 들어 초ㆍ중ㆍ고 개학으로 학교 급식이 본격화되면서 계란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계란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마켓에서의 계란값은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며 30개들이 특란 기준으로 6000~7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은 6000원대 중반 가격에 계란이 판매되고 있긴하지만, 미국와 스페인의 계란수입이 금지된 데다 초ㆍ중ㆍ고의 계약으로 계란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고 부족과 수급 불안정성으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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