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된 충청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있다. |
安 “내 신념, 폭넓은 지지 얻는 순간 있을 것”
‘대연정’ 소신으로 야권 지지층 마음 돌리기로..위기국면 정면 돌파
“지지율 때문에 소신을 바꾸지 않겠다”(7일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고비를 맞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론’으로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히는 ‘대연정’을 오히려 승부수로 띄워 위기국면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안 지사의 소신 행보가 대연정 제안과 ‘선한 의지’ 발언으로 상처받은 야권 전통 지지층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달 대선 정국을 달궜던 ‘안희정 바람’은 현재 주춤한 상황이다.
대연정 제안, 선의 발언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다.
안 지사는 한때 지지율 20% 초중반대까지 올라서며 1위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10% 초중반대로 하락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안 지사 측은 “어차피 한번 거치는 지지율 조정 기간”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지만 상황이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잃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캠프 주변에선 야권 전통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당내 경선이 민주당 지지자 중심으로 치러지는 만큼 승부를 좌우할 집토끼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야권 지지층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면 당에서 대세론을 구축 중인 문 전 대표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하지만 안 지사 측은 현재의 통합·소신 노선을 고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같은 결정엔 안 지사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알려지며, 문 전 대표와 각을 세워 통합·안정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기 모면을 위해 입장을 번복하기보단 소신을 지키는 모습으로 ‘진정성’을 보여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안 지사는 지난 7일 충남대에서 열린 특강에서 “야 3당이 힘을 합쳐도 특검법이 통과되지 않는 나라에서 어떤 것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연정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또 “제 소신은 인기를 얻으려는 게 아닌 만큼 대화의 과정을 통해 지지를 얻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같은날 충청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선 문 전 대표를 향해 “역대 대통령들처럼 개인기로 집권하려 한다”, “차기 정부 운영 비전이 없다”는 등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관건은 안 지사의 소신이 돌아선 야권 지지층의 마음에 울림을 줄 수 있느냐다.
지역에선 대연정은 이해하더라도 선의 발언은 “너무 나갔다”는 여론이 형성된 분위기다.
민주당 소속 한 지역의원은 “대연정이나 선한 의지 발언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에게 갖고 있던 호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좌우진영 논리 타파, 이념갈등 종식 등 안 지사의 소신에는 일부 동의하는 마음이 없진 않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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