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대 대선 최연소 출마자인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과 부인 이채영 씨. |
안희정, 중도 성향 충청 민심 이탈에 비상
정운찬, 바른정당 등 동반성장 카드 제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방황’하던 ‘충청 민심’을 가져오기 위한 충청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 출마 후보 가운데 가장 젊은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48ㆍ청주 출신)은 출사표를 통해 “반 전 총장을 지지했던 충청의 중도 보수 표심을 얻기 위해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과 신 전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출마 포기 선언 하루 전날에도 만나서 얘기를 나눌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신 전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청년 일자리 창출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진박’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대전 충남에서 대선 주자가 나왔지만 충북에선 출마자가 없다는 점에서 여권 충북 정가가 신 전 위원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그간 가장 큰 혜택을 입었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산토끼 잡기’ 전략에서 ‘집토끼’인 충청 민심을 잡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때 최고 24%의 지지율을 보였던 안 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반토막’으로 하락하자, 7일 국회에서 충청권 국회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충청과 소통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충청대망론’의 실체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전략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운찬 전 총리도 바른정당, ‘제3지대’, ‘빅텐트’ 사이에서 몸값을 높이고 있다.
정 전 총리의 바른정당 입당을 권유하고 있는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은 “반 전 총장이 사라진 상태에서 중도 보수를 지향하는 후보로 정 전 총리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취지의 언급을 자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 역시 동반성장을 같이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면 누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어 그가 출마 선언을 하면 충청 표심이 출렁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에선 이인제 전 의원(논산 출신), 안상수 의원(태안 출신)도 충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는 “충청 잠룡들이 각 정당의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충청 표심, 그 중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지했던 민심을 우군으로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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