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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 아직 확정못해…을지대 “신중히 검토”
지역병원들이 올해 하반기 확정ㆍ발표될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사활을 걸고 나섰다.
제1ㆍ2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던 충남대병원은 제3기 재지정을 위해 완벽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도 상급종합병원 도전을 위한 내부적인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7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오는 7월 의료기관으로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은 뒤 8~9월 현지조사 및 진료실 평가, 10~11월 평가결과 분석 등을 거쳐 12월 중 상급종합병원을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은 의료급여법에 규정하는 제3차 의료급여기관을 말한다. 보건복지부장관이 중증질환에 대해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 가운데 소정의 요건을 갖춘 곳을 3년마다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될 경우 종합병원보다 5% 많은 30%의 가산 수가를 적용받는 등 건강보험 요양급여상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선도의료기관으로 인정받는 것이어서 자존심 문제와도 결부된다.
현재 충청권에는 충남대병원을 비롯해 충북대병원, 단국대의과대학부속병원, 순천향대부속천안병원 등 4곳이 지정돼 있다. 복지부는 2014년 2기(2015~2017년)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52개 기관의 신청을 받아 전국 43개 기관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했다.
현재 주목되는 것은 충남대병원의 재지정 여부와 함께 건양대병원과 을지대병원 등 다른 병원들의 도전 여부다.
충남대병원은 준비 작업을 대부분 마친 상태다. 시설 부분은 대부분 충족돼 있고, 추가 설치 부분은 신청 전까지 끝마칠 계획이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추가 설치가 필요한 병문안 개선을 위한 병동별 스크린 도어 설치를 오는 6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의료진 또는 환자 및 보호자 출입증으로 승인을 받아 출입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양대병원의 경우 올해 신청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지리적 특성상 대전은 물론 공주, 부여 등 충남권 환자들이 많이 찾고 있는데,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을 때 환자 감소 등도 고려해야 해서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3차 병원이 됐을 때 환자의 수술비나 진료비 상향 등 여러가지 검토사항이 많다”면서 “현재까지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역시 현재 검토 중이지만,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을지대병원은 2기 심사 때 탈락했던 만큼 자존심 회복을 위해선 이번에 반드시 지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좋은 방향으로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지정 신청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한편, 복지부는 지난달 10일 제3기(2018~2020년) 상급종합병원 지정 및 평가에 대한 규칙을 발표했는데, 예전보다 기준이 더 까다로워져 지역병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우선 기본적으로 국가지정병상 수준의 음압격리병실을 500병상 당 1개씩 의무 설치해야 한다. 병상을 늘릴 경우 복지부와 사전협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의료기관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평가를 신설해 배점을 5% 부여했으며, 병문안 문화개선 체계 확립을 위해 병문안객 통제시설 및 보안인력을 구비할 경우 가점(3점)을 부여한다. 박태구 기자
▲ 보건복지부가 새로 마련한 상급종합병원 지정 기준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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