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부지 요구하는 군을 상대로 막연한 대선 공약 기대는 금물 지적도
대전 대덕구민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인 장동 탄약창 이전이 대전시 주도로 다시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를 맞아 후보들의 공약으로 반영시켜 이전 문제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이다.
대전시는 최근 19대 대선 공약으로 발굴한 과제 21개에 장동 탄약창 이전 추진을 담았다.
지난 1959년부터 34년간 주한미군 공여구역으로 제공됐고, 현재는 육군 제1탄약창이 주둔하며 폭발 위험 등 주민불편이 계속 가중되는 동시에 지역이 낙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탄약지원사령부와 제1탄약창의 이전은 주민의 불안감과 불편을 해소할 수 있고, 단절지역 개선으로 접근성 향상과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장동 탄약창 이전이 제기된 것은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지난 2008년 김창수 당시 국회의원이 국방부를 상대로 한 대정부 질문에서 장동 탄약사령부 이전에 대한 질의가 나온 이래 여전히 진척이 없다.
선거때마다 여야 후보를 막론하고 장동 탄약창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4년간 치뤄진 3차례의 선거에서도 현 대덕구청장을 비롯해 지방선거와 2014년 7ㆍ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난해 실시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나왔지만, 주민들의 애타는 목소리는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시와 대덕구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방부와 탄약지원사령부 등과 간담회 등을 통해 탄약창 이전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군은 이전은 어렵다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탄약창 이전을 위한 비용과 대체 부지가 필요한 탓으로, 지자체 입장에선 쉽지 않은 이야기다. 시가 대선 공약에 기대하는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대선 공약에 막연하게 기대키만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약은 누구나 할 수 있다”라면서도 “장동 탄약창 이전 문제의 해결은 대체부지 마련이 관건으로, 대선 공약에 반영하더라도 대전시가 어떻게 해결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이전이 어렵기에 국책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하며 공약이 헛된 약속이 되어선 안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전 대덕구 장동에 위치한 제1탄약창은 1959년부터 92년까지 주한미군 공여구역으로 제공됐으며, 현재는 육군이 주둔하며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과도한 재산권 행사의 제한과 함께 지역 낙후 등 경제적 불이익을 겪고 있는 상태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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