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은 국내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우리나라 가금류에서 H5N6형 AI가 최초로 발생한 직후 족제비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해왔다.
실험용 족제비를 인위적으로 감염시켜 AI 바이러스의 포유류에 대한 병원성과 감염 전파력을 확인하는 실험이다.
실험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족제비에서 뚜렷한 체온변화나 체중감소가 없었고 콧물이나 재채기 등 전형적인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기관지나 폐 등의 각종 장기에서 바이러스 감염 양상이 매우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실험결과는 국내 유행 H5N6형 AI 바이러스가 족제비 등과 같은 포유류 동물에서 병원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건당국은 밝혔다. 앞서 H5N6형 AI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성을 분석해 인체감염 위험성이 매우 낮다고 예측한 결과와도 일치했다.
포유류간(사람간) 직접 접촉이나 비말(공기를 통한)을 통한 전파 위험성에서도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당국은 지난해 야생조류 분변에서 확인된 H5N8형, H7N9형 AI 바이러스 역시 인체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H5N8형 AI 바이러스는 인체감염 위험성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와 아미노산이 같은 계통 저병원성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중국에서 1000여 명의 감염자와 10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H7N9형 AI바이러스의 경우, 중국 등에서 보고된 인체감염 분리주와 유전자 계통이 다르고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와 관련된 주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AI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거듭하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라며 “이번 분석결과는 기저질환, 면역성, 나이, 환경 노출 등 사람 개개인의 특정요소가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므로 인체감염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AI 인체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현재 유행하고 있는 AI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 및 인체감염 위험성 증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H7N9 인체 분리주의 감염 특성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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