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전교조 다소 엇갈린 의견
전국 83개 중ㆍ고등학교가 국정역사교과서를 보조교재로 신청했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국정역사과서 활용 희망학교 신청을 받은 결과, 공립 21교(중 16, 고4, 특수1교), 사립 62교(중17, 고45교) 등 83교에서 3982권을 신청했다.
83교 중 국정교과서를 100권 이상 신청한 곳은 총 9교(중1, 고8교)로 집계됐으며, 신청 학교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5교, 충남 10교, 충북 3교 등 18교가 신청했으며, 서울 11교, 경기 12교, 인천 1교, 부산 6교, 대구 6교, 울산 4교, 광주 1교, 경북 10교, 경남 5교 등이다.
교육부는 보조교재 신청한 학교와는 별도로 전국 국립학교 28교(상설 연구학교 20, 특수목적 국립고 8교), 중ㆍ고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재외 한국학교 22곳에도 학교별로 20권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육단체는 다소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정부를 비판하면서도 “연구학교 신청과 보조교재 등 활용 여부는 학교에 권한이 있다. 이들 학교에 대해 의사전달 차원이 아니라 압박이나 협박 등을 가하는 것은 비교육적 이고 비민주적인 행동”이라며 “역사교과서에 대한 찬반을 넘어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개학까지 한 지금은 더 이상의 갈등과 대립은 교육적으로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교육자가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갖느냐에 따라 교육이 달라지는 만큼 외부 및 사회의 찬반에 휘둘리지 말고 교육적 차원에서 교육자로서 본분을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전교조는 “보조교재를 신청하면서 학내 의사결정 절차를 무시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사례를 조사해 절차 위반엔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국정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 및 오류투성이’ 오명 탓에 연구학교가 단 1교에 그치는 등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며 “교육부의 보조교재 배포 시도는 자신의 잘못된 정책 시행의 책임을 피해보려는 얄팍한 꼼수이며 아집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극우편향 사관을 심어주려는 국정교과서 보조교재 배포 시도를 당장 중단 하라”고 강조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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