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구성, 회의록 조작 의혹 제기
대전 동구 판암동 한 아파트 단지 내 조경수 벌목을 두고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져 아파트 관리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다. <중도일보 2월 20일자 8면 보도>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모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비대위는 입주자 대표 의회(이하 입대의회) 회의록에서 공사 의결을 조작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어 입주자 대표 의회와의 법적 공방이 예고된다.
6일 아파트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했던 판암동 A아파트 입주자 대표 의회 회의록이 임의로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30일 입주자 대표 의회에선 벌목 공사 3억 1600만원과 소방대관 교체 공사 15억 3000만원 2개 공사 안건에 대한 설계가 의결됐다.
비대위는 당시 회의에서 설계만 의결됐지만, 회의록에는 이미 공사를 진행하기로 의결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은 입대 의회에서 낙찰자를 선정하고 장기수선 계획서를 조정한 데 따른 의혹도 내왔다.
문서상에는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소방배관교체공사 진행을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조정한다는 내용을 입주민 1387세대(64.6%)가 서명했다고 적혀 있다.
비대위는 대신 서명하거나 조작한 것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러한 일들을 근거로 입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입주자 대표회장 해임 동의서를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선거관리위원들의 사퇴로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해임 동의서 제출로 회의가 열리기 며칠 전 위원들의 사퇴가 진행돼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비대위에서는 그동안 모아둔 증거를 정리해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입주자 대표 의회가 진행하는 사업들로 그동안 모아둔 20억 상당의 관리비가 모두 고갈됐다”며 “관리비 폭탄으로 돌아올 것이기에 주민의 힘으로 중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주자 대표 의회 회장 김모씨는 “사실 관계가 확실하지 않은 것들로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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