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흔들면 흔들린다?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흔들면 흔들린다?

  • 승인 2017-03-06 14:10
  • 신문게재 2017-03-07 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흔들면 흔들리기 마련이다. 오래전부터 꾸준하게 흔들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중심조차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흔드는 이유는 다 있다. 옳지 않고 틀리고,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흔들리는 이유도 있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그냥 넘길 수만은 없어서다. 흔드는 쪽도 흔들리는 쪽도 저마다 명분이 있고,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흑백논리다. 한쪽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것만 정도(正道)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또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

분명한 건, 통상 ‘항변’하는 쪽이 상대적으로 잘 흔들린다는 것이다. 전쟁에서도 공성(攻城)보다는 수성(守城)이 어렵다는 게 확률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그러나 두 대결에서 중요한 건 승자가 아니다. 패자도 아니다. 승패가 갈리던 갈리지 않던, 더 중요한 건 그 결과가 가져올 변화다. 대결은 치열할수록 후유증은 크다. 치유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다름에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나 다양한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이 시대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대전에는 월평근린공원을 비롯한 도시공원과 도안 호수공원 갑천친수구역 조성 등 굵직한 대형개발사업이 많다.

건설을 중심으로 한 경제계는 한껏 기대하고 있는 반면, 시민단체의 반대 입장은 강경하다.

그 사이에서 정책결정권을 가진 자치단체는 눈치를 살핀다. 결정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흔들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흔들리는 시간이 지속될수록 정책결정권자에 대한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지난해 도안 갑천친수구역 조성사업의 전철을 또다시 밟자는 건 아니다. 두달여간 수차례의 회의와 예산을 들여 찬반의견을 조율했지만, 지금도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보 없이 입장만 고수하다가 시간과 예산만 낭비한 셈이다.

엄격한 원칙과 기준은 있어야 한다. 대화와 협의 범위도 명확해야 불필요한 논의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갈등 치유기간이 짧으면서도 사업에 따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결정권자의 지혜가 가장 필요하다.

윤희진 경제과학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2.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3.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4. [사설] 충남대 '글로컬대 도전 전략' 치밀해야
  5. 대전중부서, 자율방범연합대 범죄예방 한마음 전진대회 개최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5.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헤드라인 뉴스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행정통합, 넘어야 할 과제 산적…주민 동의와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대전과 충남이 21일 행정통합을 위한 첫발은 내딛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지적이다. 대전과 충남보다 앞서 행정통합을 위해 움직임을 보인 대구와 경북이 경우 일부 지역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면서 지역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이 행정통합을 위한 충분한 숙의 기간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1989년 대전직할시 승격 이후 35년 동안 분리됐지만, 이번 행정통..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