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의 마찰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 과정 필요해
행복도시의 성공적인 개발완수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갈등의 봉합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행정수도로 승격, 행복도시 원안 또는 변경안 개발, 공공 개발 등과 관련, 각기 이해관계 등에 따라 생각이 제각각인 가운데 대선 변수까지 겹쳐 행복도시 개발을 위한 지역사회 속 중심축이 우선적으로 설정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6일 행복도시건설청, LH 세종특별본부, 세종시 등에 따르면 행복도시 5~6생활권에 대한 의견이 상충되고 있다.
시기적인 면에서 신규 개발 생활권에 대한 개발에 대해 세종시는 일단은 대선에 따른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반면, 행복청은 첨단 산업단지 개발을 통한 변경안으로 행복도시를 넘어 세종시의 미래 자족기능을 갖춰야 한다는 데 힘을 불어넣고 있다.
여기에 해당지역 주민들 역시도 개발 변경안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상호 이견에 대한 설득과 합의를 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말이 많다.
국토부 역시 최종 결정권자이지만 사실상 행복청과 LH의 설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5~6생활권 개발방향이 안갯속에 빠졌다는 비난이 들끓는다.
한 세종시민은 “세종시 개발에 너무 많은 난관이 있는 것 같다”며 “MB정부 때부터 시작해서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너무 많았는데 지금도 쉽게 해결되는 게 없어서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앙공원 개발 역시 행복청이 안고 있는 지역민과의 갈등이다.
일각에서는 이달 중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자간 협의체 회의 역시 의견 합치가 되지 않아 올들어 행복청이 추진하려는 최종안이 사업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시민들은 중앙공원 내 논을 없애고 이용형 대규모 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환경단체나 환경관련 기관에서는 친환경 개발이 무조건 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개발 방향으로 정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그사이 부동산 경기 역시 침체일로를 걷게 되면서 세종지역 부동산 가치가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거주자 및 투자자 사이에서 생겨나고 있다.
중심상권 개발에 행복청이 상당수의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상황에서 상권의 편향성이 예고된다.
조치원 등 구도심 상권의 우려가 여기에서 터져나온다.
구도심에 대한 세종시의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지만 행복도시에 들어설 일명 ‘A급’상권과 그 영향에 견줄 수는 없다는 것.
세종정부청사 한 공무원도 “행복도시에 터를 잡고 2년 가량 거주하고 있지만 조치원 등 구도심에 간 적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어차피 거주지가 행복도시 안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거나 오히려 대전으로 가게 된다”고 말할 정도다.
세종시의 신도심과 구도심간의 불균형 문제가 현재로서도 지역 주민들간의 갈등으로 충분히 확대될 수 있다는 데 지역개발 전문가들 역시 고개를 끄덕거리는 분위기다.
이렇다보니 지역 내 개발 및 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구심축이 없고 사공이 많다보니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않는 이상현상을 빗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행복도시는 당초 계획에 맞춰 2030년을 목표로 개발을 멈추지 않고 추진하고 있다”며 “개발 과정 상에서의 이견이나 갈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다양한 채널로 대화를 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세종=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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