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 후 기쁨을 나누고 있는 삼성화재 블루팡스 선수들 모습 = 삼성화재블루팡스 제공 |
남은 2경기 모두 잡고, 3위 한국전력 경기 결과 지켜봐야
‘봄 배구’ 불씨를 살린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배수진을 친다.
삼성화재는 5일 현재(경기 전까지) 17승17패 승점 54점으로 4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하면서 동점이던 우리카드(승점 51점)를 밀어냈다. 하지만, 3위 한국전력(승점 59점)과는 5점차를 보이고 있다. 4위 팀이 3위 팀과 준플레이오프전을 갖기 위해서는 승점 3점차 이내를 유지해야 한다. 삼성화재로서는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후 한국전력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삼성화재로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절실하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부터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다면 큰 상처로 남을 전망이다.
남은 일정이 만만치는 않다. 삼성화재는 7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1위 팀 대한항공과 경기를 갖는 데 이어 11일에는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2위)과 일전을 벌인다.
삼성화재는 좌우 쌍포가 위력을 되찾았다. 지난 2일 우리카드 전에서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와 박철우는 각 29점과 26점을 기록했다. 높은 타점이 살아나면서 오픈 공격이 맹위를 떨쳤다. 여기에 국내에서 가장 뛰어난 사이드블로커인 박철우가 블로킹으로 6득점을 뽑아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좌우 쌍포가 정상 가동되고 있는 만큼 중앙 높이와 안정된 리시브가 관건이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와 군입대 등으로 센터 자원이 유출되면서 중앙 높이가 낮아졌다. 하경민과 김규민이 가세해 분전하고 있지만, 상위팀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다. 여기에 류윤식, 김명진 등이 기복 있는 플레이를 보이면서 삼성화재의 장점인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높이와 서브 리시브를 보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박철우는 “삼성화재가 이어가는 기록은 우리에게 큰 힘을 준다. ‘포기할까’라고 생각하다가도 삼성화재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버틴다”면서 “선배들이 만든 기록이 우리에겐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임도헌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도 배수의 진을 치겠다”고 밝혔고, 박철우도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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