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배치에 반발한 중국인들 "한국 안간다"
면세점과 관광업, 한류콘텐츠까지 사면초가
한국 경제가 사면초가 위기에 몰렸다.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중국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가장 먼저 자국민에 한국 관광금지를 선포했다.
중국인들은 ‘사드 배치를 취소하기 전까지는 한국에 오지 않겠다’며 결속력 있는 행동을 보이며 줄줄이 관광을 취소하고 있다. 5일 현재 한국 관광을 취소한 수가 수만 명에 이르고 있어, 앞으로 유커를 주요 대상으로 진행됐던 한국관광은 전면 올스톱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면세점과 관광업계 비상=유커들이 한국관광을 잇따라 포기할 경우 면세점과 관광업계는 ‘큰손님’을 잃게 된다. 그동안 명동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유커들의 소비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사실상 한국 경제는 유커들의 씀씀이에 달렸다는 말이 나올만큼 무시할 수 없는 큰손님으로 군림해왔다.
롯데면세점 등 시내면세점의 타격은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 시내면세점 매출의 80% 유커들의 몫이고, 공항면세점까지 합산할 경우 중국 의존도는 무려 70%에 달한다. 국내보다는 유커와 일본인의 매출도가 높은 만큼 사드로 인한 중국의 압박이 거세질 경우 롯데면세점의 매출하락은 멈출 수 없다. 신라면세점 등 타 시내면세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 2일 롯데면세점 인터넷 홈페이지는 해킹 공격으로 마비가 되는 사건도 있었다, 업계는 중국의 소행이라는 관측이 상당수다. 롯데가 사드배치를 위한 부지를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이에 반발하는 보복성 공격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는 "유커들이 사라진 한국 경제는 한마디로 반토막이 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에게 의존하는 매출이 아닌 내수경제가 살아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류콘텐츠도 빌미?=중국의 압박은 경제뿐이 아니다.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으로 문화산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중국내에서 커져버린 한류 시장의 영향력을 사드를 빌미로 중국이 자제하려는 의도"라고 평하고 있지만, 도를 넘은 중국의 한한령으로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스케줄이 취소됐고 드라마와 예능 수출 길도 막혔다.
한국 동영상을 유료로 업로드 하던 중국 사이트 텐센트, 아이치이, PPTV는 이미 업데이트를 중단했다. 음원사이트에서 K팝 차트도 삭제하는 등 전방위적 차단이 이뤄지고 있다.
면세시장과 관광산업, 그리고 한류까지 자국의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만들어 낸 상품들이 유커들의 손에서 쥐락펴락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압박과 보복은 계속 될 것으로 본다"며 "이미 제주도를 비롯한 주요 관광지는 한산하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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