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생각한 '건강 먹거리'… 아산 친환경 급식·로컬푸드

아이들 생각한 '건강 먹거리'… 아산 친환경 급식·로컬푸드

자체예산 30억 투입 만족도 향상…전체 식재료 70% 로컬푸드 공급 급식 지원센터 생산자 조직 연계…동일 출하가격 보장해 안정 지원

  • 승인 2017-03-05 10:16
  • 신문게재 2017-03-06 20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아산 친환경 급식·로컬푸드


지난해 대전 모초등학교의 부실급식 논란에서부터 일부 대형 식품업체들이 학교에 상품권 등 리베이트를 제공한 행위가 적발돼 수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받아 논란이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회와 시민단체는 학교급식법 개정과 무상급식 정부지원 확대, 학교급식지원센터 공공성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아산시가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친환경급식 등 안전하고 건강한 학교급식을 지원하고 있어 전국적인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아산시는 친환경급식과 이에 따른 지역농산물 판로 확대로 아이들의 건강한 먹거리 제공과 함께 농가 소득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아산시의 친환경급식과 로컬푸드에 대해 알아본다<편집자주>

▲아산시 친환경급식비 지원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70%이상 공급=아산시는 지난 2010년 복기왕 시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요 정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한 급식을 제공, 지역농가 소득증대를 꾀하기 위해 도입됐다. 충남도 전체 시군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하는 초중학교 무상급식과 함께, 아산시 자체예산 400원을 1끼당 추가 지원함으로써 친환경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무상급식을 시행하지 않는 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평균 290원 정도의 추가지원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쌀, 축산물을 공급함으로써 학교급식의 질을 높이고 있다.

아산시 자체예산 30억원을 해마다 투입하며, 한발 앞서나가는 친환경급식을 시행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식재료의 73%를 로컬푸드로 공급하게 됐고, 농산물 중 70%이상을 친환경 농산물로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친환경·로컬푸드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급식 현장에 있는 학교 영양(교)사들 또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권곡초등학교 현정아 영양교사는 “아산시에서 지원하는 친환경급식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식단을 편성할 수 있어 아이들 급식 만족도가 높고,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이용하면서 안전하고 품질이 좋아진 농축산물이 공급되서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 공급이 최우선 목표=아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는 지역 생산자 조직을 통해 연간 생산계획을 수립한다.

학교에서 많이 사용하는 친환경 쌀, 양파, 감자 등 지역에서 생산 가능한 40여 품목에 대해 60여 농가가 생산에 참여하고 있으며, 생산자들의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계약생산 품목에 대해서는 연중 동일 출하가격을 보장해 안정적인 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약재배를 통해 원료를 공급받는 김치, 두부 등 농산 가공품을 전량 지역산 로컬푸드로 공급하고 있다.

지원센터 운영에 따라 지역농가로서는 새로운 출하처가 하나 더 생기게 돼 친환경 농산물을 좀 더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학교급식에 가지 등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는 안복규(송악면) 생산자는 “우리 아이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친환경으로 정성껏 농사를 짓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생산하는 만큼 학교 영양선생님들께서 지역농산물,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이용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철저한 품질 검사로 안전 확보=지원센터에서 공급하는 농축산물은 철저한 안전검사가 이뤄진다.

지역 농가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은 출하 전 사전 잔류농약 검사를 통해 적합판정을 받은 농산물에 한해 센터에 공급되고 있으며, 지역 농가에서 공급되는 한우도 한우 유전자 검사, 개체 동일성 검사 등 식재료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농산물 377건, 축산물 57건의 검사를 통해 모두 적합한 것만 공급했다. 안전한 생산과 관리 뿐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통을 위해 생산자와 학교가 함께하는 친환경로컬푸드 학교급식데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18개 초중학교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는 좀 더 많은 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학교급식데이 행사는 학교급식 공개행사의 날을 이용해 친환경급식을 준비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학교에 전시하고, 직접 생산자가 학교를 방문해 친환경농업에 대한 설명을 해 줌으로써 우리가 먹는 먹거리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 30여명으로 구성된 건강먹거리 지킴이단은 친환경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지를 방문·체험함으로써 아이들에게 우수한 농산물이 공급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하기도 하고, 학교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급식센터, 공급업체, 배송업체의 위생상태를 학교 영양(교)사와 함께 합동점검 함으로써 위생안전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으로 학교급식 통합관리체계 구축=지난 2012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지원센터는 친환경 급식을 안정적으로 실시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산시에서는 그동안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을 지정해 운영하던 지원센터를 조례 개정을 통해 행정기능을 시에서 직접 담당하고 물류기능을 아산원예농협에서 담당하도록 제도를 개선함으로써 민관협력에 기반해 운영하고 있다.

우선 아산시는 학교급식과 관련된 심의위원회, 운영위원회 및 각종 분과위원회 등 민관거버넌스 기구 운영을 통해 학교급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역농축산물 공급 확대를 위해 생산자 조직을 직접 만들어 관리함으로써 로컬푸드 공급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학교 계약, 식생활 교육, 공급업체 위생점검 등 안전한 식재료 공급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물류기능을 담당하는 농협에서는 식재료 안전성 검사, 검수 및 배송, 클레임 처리, 보조금 정산, 시설 관리 등 식재료 유통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올해부터 농축산물 이외에도 가공품, 수산물까지 공급=지원센터는 올해부터 농축산물 이외에 가공품, 수산물 등 그동안 학교에서 개별입찰을 통해 구입하던 식재료까지 모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재료 통합관리, 행정업무 간소화, 식생활 교육 등 지원센터를 통한 학교급식 통합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급식업체, 학교 영양(교)사를 주축으로 T/F팀 구성하여 사업추진 방향, 식재료에 표준화 작업, 배송 방법 등 전품목 공급계획을 협의한 결과 올 신학기부터는 모든 품목을 지원센터를 통해 일괄 공급하고 있다.

과정에서 식재료에 대한 학교표기 방법을 통일하고, 다소비 품목들은 품목 간소화를 통해 학교 공급가격을 인하했다.

또한 GMO콩과 옥수수를 주원료로 하여 제조된 식용유, 간장, 물엿, 두부, 옥수수콘 등은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초·중학교부터 배제했고, 지역에서 생산한 콩을 원료로 한 두부, 김치, 우리밀가루 등 우수한 식재료를 사용한 가공식품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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