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바른정당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충남 공주 출신의 정운찬 전 총리. |
정우택, 이인제, 등 불씨 살릴 반전 카드 모색
충청 바른정당, 정운찬 영입 카드에 주목
여권발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충청 여권 내에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정상 가동될 때만 해도 충청 여권에는 5명의 잠룡이 건재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충북 음성)을 필두로 청양 출신의 이완구 전 총리,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청주 상당), 윤상현 의원(청양 출신), 이인제 전 의원(논산 출신)이 19대 대통령을 위해 뛰고 있었다.
‘영남과 충청 연합’을 통한 충청대망론이 무르익을 무렵 터져 나온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에 이은 반 전 총장의 낙마에 충청대망론의 동력이 약해지는 모양새다.
되레, 영남 출신이 힘을 내며 충청 여권을 초라하게 만들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새로운 다크호스로 이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고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를 찾는 여권의 목소리는 홍 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게 들리고 있다.
중량감 있는 두 여권 정치인이지만 ‘충청대망론’이 영호남 패권주의에 눌려 맥을 못 추는 분위기다.
정우택 원내대표만이 ‘깜짝 카드’로 칼을 갈고 있지만, 반전의 모멘템을 찾지 못한 채 당직 수행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해 제일 먼저 대선 캠프 성격의 싱크탱크를 출범시켰지만, 지지율이 바닥권이다.
그는 탄핵 결정 이후 상황을 봐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중앙 정치에서 지분이 적은 충청 여권으로선 ‘비상시국’이다.
설상가상 또 다른 여권인 바른정당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만을 바라본 채 한숨만을 내쉬고 있다.
그렇다고 자유한국당과의 합당 명분이 없다.
있다면 충청 출신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한 ‘연대’를 상상할 수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런 차원에서 아직 ‘길’을 확정하지 않은 정운찬 전 총리(공주 출신)의 영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흐름으로 읽힌다.
바른정당의 한 당직자는 “반 전 총장만을 바라보고 탈당을 했다가 방향타를 잃어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헌재의 탄핵 인용 여부만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반 전 총장만을 맹신한 게 큰 우를 범한 것”이라며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실체도 없는 ‘반기문 대망론’을 주도한 동료 의원들을 원망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고 했다.
여권의 지방 의원 A씨는 “특정 인물 하나에 올인한 충청대망론은 필패할 것이라는 관측도 상당했다”며 “이를 주도한 정치인들은 각성을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오주영기자 ojy8355@
▲ 벌떼출격론을 폈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당직을 맡고 있는 상황이라 대권 움직임이 둔하다. |
▲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청양 출신). |
▲ 탄핵 반대 시위에 적극 참여하며 친박의 자리에 다시 오른 윤상현 의원(청양 출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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