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투구를 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 선수 모습 |
올 시즌 편안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뛸 각오 밝혀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수호신’은 누가 뭐라 해도 정우람(32)이다.
정우람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 중 한 명이다. 한화 입단 전까지 정우람은 10시즌 통산 600경기 568.1이닝 37승21패62세이브128홀드 평균자책점 2.85 탈삼진 535개의 특급 성적을 낸 바 있다. FA로 이적 후 한화에서는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하며 61경기에 나와 81이닝 8승4패16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기록 면으로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정우람은 마무리로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발진의 붕괴로 인한 도미노 현상으로 조기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 영향도 있다. 잔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지만, 팀의 마지막을 지켰다.
그럼에도, 정우람은 지난 시즌 자신의 모습에 ‘물음표’를 달았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에는 ‘이게 내 모습인가’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담을 갖고 하는 게 느껴졌다”면서 “FA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많았는데 올해는 그런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던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FA계약으로 훈련 페이스가 조금 늦었다. 하지만, 정우람은 비시즌기간 꾸준한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든 후 지난달 1일 시작된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 중이다.
정우람은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은 것 같다. 재활 후 보강 운동을 했고, 작년보다 피칭 시작도 빠르다. 모든 게 만족스럽다”면서 “10여 년 전 좋았을 때와 몸 상태가 비슷한 것 같다. 올해는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정우람의 전매특허는 묵직한 직구다. 직구 구속이 130km 중후반 대에 머물지만, 상대타자들이 느끼는 체감은 그 이상이다. 다른 투수들도 정우람의 볼 끝 회전은 부러움의 대상이다. 여기에 정교한 제구력까지 갖췄다. 그가 리그 정상 불펜으로 불리는 이유다.
정우람은 새로운 변화보다도 예전 모습을 찾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 정우람은 “결국은 직구가 좋아야 승부에서 이길 수 있다”면서 “빠른 승부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공격적으로 상대 타자를 상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우람은 지난 시즌 한화 마무리로 활약했다. 김성근 감독이 강한 신뢰를 보냈고, 충실히 잘 수행했다. 올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마무리로 뛸 가능성이 크다. 정우람은 “몇 년 전에 마무리에 대해 불편하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어렸던 것 같다”면서 “팀이 필요로 하는 자리면 어느 자리에서든 던질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당시에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편하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우람의 올 시즌 목표는 팀의 가을 야구다. 정우람은 “FA 첫해 팀이 가을 야구에 진출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특히 부상자가 많이 나오면서 막판 힘든 경기를 했다”면서 “올 시즌 내가 부상 없이 제 역할을 한다면 팀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