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우성 사회부 기자 |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13 총선에서는 월평동을 선거구로 가진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장외마권발매소 이전 문제에 이전 또는 폐쇄 등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자당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섰던 지방의원들도 3년 전인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장외마권발매소 이전을 잇따라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민단체들도 각 당의 후보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장외마권발매소 이전의 물꼬를 트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장외마권발매소 이전을 촉구하는 움직임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당장, 대전시가 지난달 24일 충청권 4개 시·도 공동으로 제안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포함된 대전교도소 이전과 비교해도 대조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도 월평동 장외마권발매소 주변 주민들이 겪는 고통은 적지 않다. 우선,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발매소 주변은 주차난 등에 몸살을 앓는다. 한탕주의를 꿈꾸다 돌아갈 차비마저 잃고 어린 학생들에게 돈을 구걸하는 장년의 모습이나 언젠가는 잃은 돈 다 회복하겠다며 큰소리치지는 취객의 모습은 황폐해져가는 도심의 일면을 보는 듯 하다.
장외마권발매소 이전을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대 국회에도 장외마권발매소 이전을 의미하는 마사회법 개정안이 3개나 발의돼 있다. 하지만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장외마권발매소 이전 또는 규제를 위해 발의된 법안이 적잖았지만 대부분 계류된 채로 끝났다.
정부의 반대 의지가 그 무엇보다도 큰 장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부의 의지만이 장외마권발매소 이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하는 것이다. 정부의 의지는 결국 대통령선거의 공약이다.
대선공약이 지역발전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었기에 대선시계가 빨라진 지난해부터 각 지자체는 사업 발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맥락에서 대전시도 해묵은 과제인 교도소 이전을 대선 공약으로 풀어가길 기대하고 있다. 장외마권발매소 이전도 다를 바 없다.
지자체 역량으로 해결하기 어렵고, 국회에서도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해결키 어렵다는 점에서 대선은 최고의 호기이자 찬스다. 더구나 이 문제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용산 등 곳곳에서 같은 처지다.
대전시와 정치권은 이 문제를 대선 공약으로 적극 풀어나가야한다.
강우성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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