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무대 활약 가능성 향후 정치일정 감안해도 무게
“결단 임박했다” 전망도 安측 “검토안해” 일축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임박하면서 유력대권 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사직 사퇴 여부를 놓고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안 지사 측의 부인에도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한 ‘반전카드’ 필요성과 향후 정치일정과의 역학관계 등이 부각하면서 관련 내용이 확대 재생산되며 정치권을 달구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늦어도 13일에는 결론날 것으로 가정할 때 호남-충청-영남-수도권 등 4개권역에서 치러지는 민주당 경선은 이달 말께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안 지사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충청권의 한 의원은 기자와 만나 “안 지사는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면 분명히 지사직을 던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때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 지지율이 20%를 웃돌며 문재인 전 대표를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선의 발언’ 논란 이후 10% 후반대로 내려온 상황에서 반등을 위한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이 이같은 전망의 이유다.
실제 지사직 사퇴카드는 지지층 결집을 위해 효용성이 커 보인다.
안 지사는 현행법상 경선에서 지사직을 유지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러면 대권에 도전하면서 지사직을 이른바 ‘보험용’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반대로 지사직을 버릴 경우 ‘배수진’을 쳤다는 결의를 당내에 보여주는 ‘컨벤션 효과’로 주춤해 있는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분석이다.
이와 함께 안 지사의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해서도 지사직 사퇴 카드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안 지사는 얼마 전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탈당은 없다”며 경선에서 패해도 승복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럴 경우 안 지사는 차차기 대권도전을 위해 지자체장보다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견해다.
당권도전 또는 21대 총선출마 등이 거론된다. 자연스레 지사직 유지가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중앙정치권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50대 초반의 젊은 정치인들은 (대권도전 등을 위해) 시도지사 3선은 하지 않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아마도 안 지사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벌써부터 지역정가에선 내년 지방선거에 안 지사 불출마를 전제로 박수현 전 국회의원, 복기왕 아산시장, 나소열 전 서천군수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사직 사퇴 가능성을 관측하는 전망에 대해 정작 안 지사는 지난해 12월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직을 유지한 채 당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고 지난달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 선언 당시에도 같은 입장을 되풀이 했다.
안 지사 측에서도 일축하고 있다.
캠프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지사직 사퇴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지사직을 유지한 채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확인했다.
최근 주춤한 지지율과 관련해선 박 의원은 “박 대통령 탄핵인용 이후에는 대권주자 지지율이 요동칠 것이다”며 “당에서도 국민에게 가장 호감도가 높은 안 지사를 선택할 것이다”고 경선통과를 자신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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