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맞이하면서 취미인 색소폰을 연주한지도 어느덧 1년 6개월,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학생들도 이 교장이 색소폰을 불 때면 교장실 문을 열고 들어와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할 정도로 색소폰의 매력에 푹 빠졌다. 때로는 아빠처럼, 또 친구처럼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교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장 부임 직후 교육환경 개선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힘썼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중리초는 2007년부터 교육복지우선지원학교로 지정될 만큼 전교생 중 30%에 가까운 학생들이 교육복지지원대상이다. 이러한 열악한 여건의 학생들을 미래사회를 성공적으로 살아갈 인재로 키우기 위해서 교육환경과 교육프로그램 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학교 후동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사업 유치, 학교 주변 환경 정리는 물론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 제공을 위해 대전형 혁신학교인 창의인재씨앗학교 등 4개 사업 예산을 확보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 추진 예정인 정책이나 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까지 학교교육의 큰 줄기를 잡는 양적인 변화였다면 올해부터는 교육과정의 질적인 변화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행복한 중리교육을 이루려고 한다.
학력향상을 위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2017 교육과정 재구성을 전면적으로 실시했고, 학력부진아 지도를 위해 학습클리닉 상담과 담임교사들의 방과후 집중지도를 계획하고 있다.
또 인성교육과 예술교육을 위해 학생들이 직접 전문가로부터 음악, 미술 분야 실기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아틀리에 수업을 전학년에 실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예술강사 지원사업을 통한 무용, 한국배구협회 지원사업을 통한 체육 교육을 신학기부터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
▲학부모, 학생, 교사가 주체가 되는 민주적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있어 중리 교육가족들은 '역지사지'라는 말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실천하고자 한다.
교사들은 학생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잘 가르치려 노력한다. 그러나 일부 자녀에 대한 지나친 사랑으로 교사의 중립적인 태도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교사가 중용을 지키며 가르칠 때 아이들은 '공정'과 '정의'를 배우게 된다. 교사를 믿고 학생 모두가 내 자녀라는 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정성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