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망 기자 |
전국 곳곳을 누비는 그들이 대전에 와 빠지지 않고 꼭 찾는 곳이 있다.
바로 대덕연구개발특구다.
대덕특구 중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일부 기관 KAIST(한국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대선주자들이 찾는 필수코스다.
일각에선 대선주자가 일부 연구기관장과의 인맥이나 지역구 국회의원을 통한 줄서기 등을 이용해 특정 기관을 찾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도 그런 것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ETRI를 방문하기 전에도 ETRI와 인맥이 닿아있는 ‘어떤 의원’이 ‘어떤 방식’으로 문 전 대표를 모셔야 하는지를 두고 당 내 의원들 간 적잖은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대선주자들은 특정 인맥을 통한 방문 행보보다는 ‘보여주기식’ 행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우선, 대선주자들이 원자력연구원을 찾는 모습이 가장 큰 예다.
최근 대전지역 주민은 원자력연구원의 안전 불감증 문제로 마음이 편치않다.
대선주자들은 대전 민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원자력연구원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들이 하는 거라곤 단순 현황과 문제점을 보고받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현황과 문제점 보고로 원자력 문제의 해결책은 절대 찾을 수 없다.
실제 실행 가능한 원자력 안전 정책을 수립하고, 지속적인 관심으로 안전 문제를 살펴야만 풀릴 수 있는 게 원자력 안전 문제다.
이 같은 대권주자들의 보여주기식 행보는 내부 연구원과 행정원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대덕특구 출연연 한 관계자는 “자꾸 정치인들이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연구에 도저히 집중할 시간이 없어요. 보고하기 위한 자료 꾸리고, 질의응답 준비하고 너무 바쁩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선주자들이 대덕특구를 이용해 대덕특구 내 연구자를 포함 대전 표심을 얻으려고 한다.
하지만, 자칫 그들은 모든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
대선주자들이 대덕특구 들러 발도장을 찍고 갈 시간에 진정 대전주민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대덕특구 과학기술인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게 대전 지역민의 표를 잡기 위한 근본적인 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최소망기자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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