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산업시설 폭발 및 홍수 여파 없다
지진시 안전·운전정지지진 기준에 안전도모
부실 의혹 해명없인 주민 불안 거듭 예상
대전에서 잇단 지진이 발생한데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의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보강 부실 공사 의혹이 불거지면서 원자로가 각종 재난에 얼마나 안전한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중도일보가 자유한국당 유민봉 의원(비례대표)실에 의뢰해 원자력연에서 받은 하나로 원자로 재난시 잠재적 위험성 보고서에 따르면 주변 산업단지의 폭발이나 기상, 홍수가 하나로 원자로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주변 산업 및 교통, 군사시설 입지에 따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16㎞ 이내의 생산공장들이 하나로 원자로 부지 및 시설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고, 10㎞ 이내로 국한해도 화학물질과 액체 및 기체연료의 폭발에 의해 1 psi(1평방인치의 사각형 위에 1파운드의 무게로 누르는 힘)의 폭발 과부하를 초래할 시설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용 원료나 제조물 또는 생산물의 독성에 비춰볼 때 화염성 증기운, 엎질러진 독성 과학물질 등의 순간적 방출을 초래할 시설도 없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원자력연은 연구원 부지에서 스모그 발생은 하나로 원자로 가동에 조금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기상적 요인에 의한 여파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금강이나 갑천의 홍수 범람으로 인한 피해도 없을 것이라는 게 연구원 측의 보고다. 연구원은 11.6㎞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청 다목적 댐이 지진 등에 의해 파괴된다고 해도 홍수 범람으로 인한 위험은 발생치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심대상인 지진의 경우, 연구원은 안전정지지진(SSE)과 운전정지지진(OBE) 기준을 설정해 지진의 강도에 따라 원전 안전을 도모하는 가운데 SSE의 최대수평가속도를 0.2g, 수직가속도는 0.13g로 산정했다. OBE는 최대수평가속도 0.1g·최대수직가속도 0.067g로 각각 채택했다. SSE가 발생하면 원전은 자동정지되며, OBE시엔 원전을 수동으로 정지한다는 의미다. 이 기준을 적용키 위해 연구원은 부지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을 MMI Ⅶ등급으로 봤다. 그러나 지진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원자로 건물 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시작된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보강공사의 의혹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주민 불안은 계속 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5년 제출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후쿠시마 사고 후속조치 검토’ 보고서엔 하나로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저장조가 들어 있는 구조물은 내진 설계를 충족시켰지만, 원자로 건물 벽체 일부가 내진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서술됐다.
이 때문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자력안전법령에 따라 하나로 원자로 내진 성능보강 공사와 관련 장전된 핵연료의 건전성 평가와 안전관련 계측설비 교정상태, 구조물 건전성, 방사선감시설비 성능 등에 대한 검사를 수행 중이다.
원안위가 하나로 원자로 내진설계 보강공사 부실 의혹을 놓고 갈등이 벌어진 상황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한편, 원안위는 일각에서 대전이 옥천 습곡대에 걸쳐 있어 경주 지진과 상응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며 ‘대전 지역의 지진학적 환경은 국내 일반적 지진 발생 수준’이라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