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특검연장 불발 책임공방 첨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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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특검연장 불발 책임공방 첨예

  • 승인 2017-02-28 11:12
  • 신문게재 2017-02-28 4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박지원 野4당 회동서 민주 책임론 제기
추미애, 심상정 반박, 설전 벌여


국정농단 수사를 위한 특검연장이 불발된 가운데 야권이 이에 대한 책임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검연장법에 대한 공조를 추진하면서도 일차적으로 연장이 무산된 데 따른 책임소재를 놓고서는 정면충돌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바른정당 정병국,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 야4당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새 특검법 직권상정과 황 대행 탄핵 공조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연석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우리는 이런 사태를 처음부터 예상했기에 ‘선(先)총리 후(後)탄핵’을 요구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탄핵이 어렵다고 하고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이것을 거부한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거부하신 분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심 대표는 “저는 견해가 다른데 선총리 제안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피하기 위한 타협안”이라며 “(촛불집회에) 모인 200만명의 국민의 뜻은 단호히 어떤 타협 없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그 뜻을 야당이 수용한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어 “오히려 불가피하게 황 권한대행 체제로 갈 수밖에 없을 때 철저히 견제하고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황 권한대행의 국정농단 의도를 좌절시켜야 했다”며 “정의당은 특검법을 발의할 때도 특검 수사대상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특검 연장 승인권한을 대통령에게 주어선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심 대표와 같은 견해로 당시 대통령은 총리에 대해 어떠한 권한을 이양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총리에 대해 서로 정치권 잿밥 놀음을 했다면 탄핵 국면까지 끌고 갈 수 없었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론으로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선총리 후탄핵’을 다 물리치고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퇴진 불응 때 탄핵을 총의로 모은 바 있다”며 “탄핵 국면을 주도하며 그런 총의를 모으는 것은 의원 각자의 판단이고, 특정 대선주자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대표와 추 대표의 협공에 직면한 박 대표도 가만 있지 않았다.

그는 “남 탓이 아니며 자기 탓이다. 국민의당과 제가 선총리 대안을 제시했고 최순실·우병우 사단을 인적청산하고 탄핵을 추진한다는 것이었다”며 “비박의원들이 탄핵에 앞장섰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지키면서 질서있는 퇴진과 박 대통령의 탄핵은 얼마든지 가능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그렇지만, 당시 모 대통령 후보는 혁명적 상황의 청소 운운하면서 이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오늘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라고 거듭 문 전 대표 책임론을 부각한 뒤 “중립적 내각, 거국내각이 됐다면 탄핵이 안 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핏대를 세웠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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