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인용 때 본격 ‘인물경선’ 돌입
기각 때 보수진영 기지개 전망 판 요동칠 듯
황 총리 탄핵 및 개헌추진 여부 등 변곡점 즐비
‘운명의 3월’을 맞아 대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 안희정 충남지사 등 다른 후보의 추격 양상의 현재 판도는 탄핵 개헌 등을 통해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각종 여론 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0% 안팎의 지지율로 견고하게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면, 안 지사는 한때, 문 전 대표를 한자릿수 지지율까지 좁히기는 했지만, ‘선의 발언’ 후폭풍으로 20% 아래로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안 지사를 지지했던 민주당내 지지층이나 당 밖의 중도보수층을 흡수 한자릿수에서 10%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바야흐로 문 전 대표 독주 속에 다른 후보들이 맹추격하는 것이 현재의 대선판도다.
하지만, 3월 들어서는 중요한 변곡점이 즐비해 대선판이 출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르면 9~10일, 늦어도 13일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가장 큰 고비다.
탄핵이 인용돼 박 대통령이 물러나게 되면 대선판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물론 바른정당 후보까지 제 목소리를 내면서 ‘인물 경선’에 돌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지금까지의 지지율 추이보다 누가 과연 대통령감으로서 적합한지에 대해 국민들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탄핵이 기각될 경우 여론추이에 따라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자유한국당 등 보수진영의 잠룡들이 힘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면 야권이 주도해 왔던 대선판 자체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박 대통령 탄핵심판은 대선판도의 가장 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특검연장을 불허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항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추진 여부도 중대변수다.
현재로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지만, 황 총리의 탄핵이 실제 추진될 경우 야권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 권한정지 상황에서 총리까지 흔들며 국정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헌 움직임이 물밑에서 심상치 않은 것도 정치적인 변수이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현재 제왕적 대통령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분권형 개헌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개헌을 고리로 이에 호의적이지 않은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을 압박함으써 대선판을 흔들어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들이 대선 전 개헌을 위해 단일 개헌안을 마련한다면 대선판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불허 상태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 시각이다.
이와 함께 ‘대연정’과 ‘선의발언’ 등 그동안 사례처럼 차기대선까지 남은 시간에 대선주자들이 이슈선점 여부와 이에 따른 여론추이도 변수가될 전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권의 핫이슈가 몰려 있는 3월은 차기대선을 위한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이번 달 여론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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