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떼출격론을 주장하는 청주 출신의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영호남 패권주의 엄호할 충청 대망론 재개 여부에 관심
이완구, 정운찬, 정진석, 안희정 등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1월 귀국 이전 까지 충청 대권 잠룡 6명은 ‘충청 6룡이 나르샤’ 라 불리며 충청대망론 주자로 뛰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를 빼곤 모두 여권 인사들이었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전 까지 안 지사는 극히 낮은 지지율을 보이며 문재인 전 대표 다음의 ‘차차기 프레임’에 빠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해부터 반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묻는 여러 매체의 질문에 “혼자 출마를 해서는 영호남 패권주의에 밀려 ‘완주’가 어렵다”는 취지의 언급을 자주 해왔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이완구 전 총리, 윤상현 의원, 정운찬 전 총리, 이인제 전 의원 등을 꼽으며 충청 대통령 배출 필요성을 역설하는 일명 ‘벌떼 출격론’을 펴왔다.
당시에는 반 전 총장과 나머지 후보군들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커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제는 정 원내대표의 예측이 맞아 들어가는 모양새다.
반 전 총장이 허무하게 ‘경기장’에서 퇴장하자 충청 잠룡들은 출마 채비를 하지 못한 채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청양 출신)은 막말 논란 등으로 당원권 정지 상태고, ‘성완종 리스트’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앞둔 이완구 전 총리(청양 출신)는 정치 재개 여부가 불투명하다. 공주 출신의 정운찬 전 총리는 여러 정당과의 ‘미팅’은 이어가나 명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고 있다.
6선을 기록한 논산 출신의 이인제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 중 제일 먼저 대권 도전 선언을 했으나 지지율이 극히 미진하다.
더민주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한 달 새 20%에 달하는 고공 지지율을 보인 가운데 최근에는 ‘우클릭’ 발언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면서 문재인 전 대표 측과 격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내에선 충청 출신의 정우택 원내대표(4선, 청주 상당)를 주목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충청 여권에선 성완종 리스트 혐의로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국면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충청 잠룡으로 꼽히는 정 원내대표와 정진석 전 원내대표의 ‘등판’ 목소리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여권의 한 충청 의원은 “탄핵이 인용되면 황교안 권한대행이 사실상 출마가 어렵다”며 “자연스레 영남 출신보다는 충청 출신 중진 정치인의 ‘차출’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 청양 출신의 이완구 전 총리는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
▲ 안희정 충남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와 함께 더민주의 양강 구도를 이루며 차기 대권 유력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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