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결과 발표 이달 말로 예상됐으나…
1∼2가지 위반사항 추가될 가능성 높아
주민ㆍ정치권, “불안과 분노, 우려 더 커져”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특별검사는 사실상 이번 달 내로 마침표를 찍지 못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달 안에는 특별검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간 결과 발표 이후 원자력연이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1∼2가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특별검사 최종결과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27일 원안위에 따르면, 원자력연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특별검사의 최종 결과를 이번 달 내 발표할 계획은 없다.
원안위 관계자는 “특별검사는 현재 진행 중으로 이달 초 중간검사 결과에서 발표한 부분 외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2월 중 최종 검사가 끝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자력연은 지난해 11월부터 원안위로부터 원전제염해체 관련 시설 방사성폐기물 관리 실태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 10일 원자력연이 ▲방사능 폐기물 폐콘크리트ㆍ토양 외부 및 연구원 내 매립ㆍ폐기 ▲작업복 세탁수 등 액체방사성폐기물을 무단 배출 ▲방사선관리구역에서 사용한 장갑ㆍ비닐 등의 무단 배출, 소각 용융 ▲배기가스 감시기 측정기록을 조작 등의 규정 위반했다고 중간발표를 했다.
하지만, 중간발표 이후에도 1∼2가지의 규정 위반 사항에 대해 원안위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중간조사 결과 이후에, 한 두가지에 대한 위반사항을 더 조사 받았다”며 “피감기관 입장으로 그 결과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추가될 규정 위반 사항에는 무단 폐기된 폐콘크리트를 비롯한 방사성폐기물의 양이 더 있으며, 지난해 10월 실험 장비 등 불용자산 3000여개를 고철로 내다 팔때 방사선 관리구역 장비 포함해 판매한 사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최근 2주 사이 원자력연이 방사성폐기물을 대량으로 반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원자력연은 지난 15일과 22일 월성원자력발전소로부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320ℓ(리터)짜리 83드럼을 반입했다.
이에 대전시ㆍ유성구ㆍ지역정치권ㆍ시민단체 등이 반발에 나섰다.
이날 대전시의회는 “시의회 의원들은 원자력연구원의 방사성폐기물 무단폐기사실과 안전성 확보 없는 반입 등을 강력히 규탄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원안위 점검 강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도 성명서를 내고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원자력연이 저지르는 불법 행위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고 그 수위가 너무 높아 지역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대전시민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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